‘새로운 나’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성승헌 캐스터
‘새로운 나’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성승헌 캐스터
  • 박민규 기자
  • 승인 2021.09.07 15:56
  • 호수 1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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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헌(43) 캐스터
사진 출처: HANG ARC
사진 출처: HANG ARC

 

Prologue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 경기장 안, 크게 울려 퍼지는 한 마디. “경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경기장의 열기를 가장 가까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이가 있다. 스타리그부터 LCK, UFC, 자동차 레이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계방송을 진행 하고 있는 성승헌(43) 캐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경영학과를 졸업해 방송을 제작하는 PD를 꿈꾸던 그가 어떻게 방송을 진행하는 캐스터로 활동하며 살아가게 됐을까.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재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고, 내 평소 모습을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직업과 삶을 일치해서 사는 성승헌이다.

 

▶ 학부 시절 경영학을 전공했고 첫 방송 활동이 아나운서다. 게임 캐스터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PD 업무에 관해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능이 없다고 느꼈고, 방송 진행에 매력을 느껴 아나운서로 첫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게임 캐스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러 방송을 해봤지만 게임 중계만큼 나 자신을 보여주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방송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게임 캐스터를 하고 있다.

 

▶ e스포츠, 종합격투기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중계를 진행해 왔다. 여러 종목을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노력은 당연히 많이 필요하다. 특히 종목을 이해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하지만 여러 종목을 정리하면서 혼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라 힘들진 않다. 또 준비한 것을 방송에서 얘기할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 

 

▶ 캐스터로 활동해오면서 붙여진 ‘성캐’, ‘엄마가 싫어하는 모든 걸 중계하는 캐스터’라는 별명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에는 중계하던 콘텐츠가 어머니들이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며 인식이 변했다. 이제는 어머니들도 게임이나 UFC 같은 콘텐츠를 좋아한다. 스태프의 어머니가 팬이라고 해서 영상 편지를 보내드린 적도 있다.

 

▶ 생방송 중 보여주는 뛰어난 애드리브가 유명하다. 애드리브에 신경 쓰는 이유가 있나.
일명 ‘성캐쇼’다. 요즘처럼 e스포츠나 게임 방송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중계를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e스포츠를 찾아 주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e스포츠를 봐주는 것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했다.

 

▶ 코로나19로 관객 없이 중계가 진행되는데, 응원이나 함성 등이 없어 아쉬울 것 같다.
나는 관중의 소리나 말투 같은 부분에서 진행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고, 관중의 반응에 힘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관중이 없으니 이런 것들이 불가해 무척 아쉽고 힘들다. 

 

▶ 캐스터로서 본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새는 시청자들이 모니터에 여러 가지를 띄워 놓고 시청한다. 그 와중에 편안하게 웃을 수 있고 긴박한 장면이 나오면 같이 호흡할 수도 있는 그런 편하고 만만한 삼촌처럼 보이는 것이 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드라마 출연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가 있는가. 
같은 일을 반복해서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하던 것을 계속하려는 습관이 생긴다. 하지만 이건 다른 시도를 하지 않고 내 안에서 순환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나 자신을 순환시키고 싶었다. 다른 영역을 접해보면서 조금 더 나에게 긴장감을 주고 채찍질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비결이 있다면.
젊은 세대를 취향 저격하는 단어들은 작가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내가 노력하고 찾아보려고는 하지만, 평소에 쓰는 것이 아니라서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작가들이 팬들의 좋아하는 부분을 말해주면 이를 참고한다.

 

▶ 직업 특성상 젊은 선수들을 자주 접한다. 젊은 세대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없다. 기성세대, 젊은 세대라는 단어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중요하다. 얼마 전 김제덕 선수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그때 한 번 더 나이가 전부는 아니라고 느꼈다.

 

▶ 평소 방송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며 여가를 보내는가.
일과 삶의 균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스쿠버다이빙도 좋아해서 코로나19 전에는 이런 것들로 힐링을 했다.

 

▶ 팬들에게 어떤 캐스터이자 방송인으로 남고 싶은가.
캐스터를 시작하고 10년쯤 됐을 때 똑같은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최고의 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항상 시청자들과 가까이 있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캐스터였으면 좋겠다. 항상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줬으면 한다.

 

▶ [공/통/질/문] 마지막까지 자신과 함께하고 싶은 두 글자는 무엇인가.
순환이다. 고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든 계속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겁내지 않고 싶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본인의 선택이 올바르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다. 자신에게 확신을 가져라.


Epilogue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는 19년 전부터 캐스터의 길을 걸어왔지만 항상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에게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요즘 대학생들은 모두가 하는 스펙을 따라하고 안전한 길을 가고자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곤 한다. 성 캐스터의 말을 되새겨 자신을 믿고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LCK 공식 유튜브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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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oswl99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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