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느끼하다는 편견을 깨다
파스타, 느끼하다는 편견을 깨다
  • 이정온 수습기자
  • 승인 2021.11.09 14:00
  • 호수 14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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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낙지젓 나폴리탄 파스타
일러스트 유경민 기자
일러스트 유경민 기자

 

1 파스타 면을 삶는다.
2 취향대로 고른 재료들을 손질해 달궈진 프라이팬에 볶는다.
3 재료들이 적당히 익었다면 케첩 4큰술, 굴 소스 반 큰술을 넣는다.
4 프라이팬에 삶은 면을 옮긴 후, 낙지젓 한 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5 그릇에 옮겨 맛있게 먹는다.
Tip. 낙지젓은 한 번 먹을 양만 소분해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겨울이 오고 있다. 추워지는 날씨 탓에 이불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이불 속에서 늑장 부리는 사이 냉장고 속 채소들은 빠르게 물러진다. 쌓여있는 채소들을 쉽고 맛있게 처리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다가 나폴리탄 파스타를 떠올렸다.


나폴리탄 파스타는 케첩으로 소스를 만든다는 것 외에는 딱히 정해진 조리법이 없다고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만드는 법 또한 간단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우선 냄비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물이 끓는 동안 처리해야 할 냉장고 속 채소 선별에 나섰다. 기자는 곧 안녕을 고할 것 같은 모습의 시금치와 양파를 꺼냈다. 선별을 마쳤다면 재료들을 먹기 좋게 손질할 차례. 시금치는 큼직하게 썰고 베이컨은 한입 크기로 잘랐다. 재료 손질이 끝나자 타이밍 좋게 물이 끓기 시작했다. 이제 냄비에 소금 한 숟가락 넣고 파스타 면을 넣어 7분간 삶아주면 다 된 거나 다름없다.

 

면이 삶아지는 동안에는 소스를 만들었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양파부터 볶아주는데, 양파가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베이컨을 넣으면 된다. 중간중간 면이 눌어붙지 않게 냄비를 휘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적당히 익었다고 생각되면 케첩 4큰술, 굴 소스 반 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다. 굴 소스는 생략해도 괜찮지만 여기저기 쓰임새가 좋은 소스니 자취생 필수 아이템으로 하나 장만해놓길 추천한다. 소스가 그럴싸하게 빨간빛을 띠기 시작해 면의 상태를 확인했다. 면이 다 익었다면 소스가 있는 프라이팬에 옮기고 낙지젓 한 큰술을 추가한다. 재료들을 빠르게 섞으며 볶다가 마지막엔 시금치도 넣어 줬다. 숨이 빨리 죽는 시금치는 마지막에 넣는 편이 좋다. 이제 완성된 파스타를 예쁜 그릇에 담아 맛있게 먹으면 끝!

▲ 낙지젓을 넣은 나폴리탄 파스타가 먹음직스럽다.
▲ 낙지젓을 넣은 나폴리탄 파스타가 먹음직스럽다.

 

완성된 파스타를 얼른 입에 넣으니, 케첩 특유의 시큼한 맛을 낙지젓의 매콤함이 억눌러 주고 있었다. 그야말로 파스타는 느끼하다는 편견을 날려주는 맛이다. 식감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때쯤엔 통통한 낙지의 쫄깃함이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붉은 색을 띠고 있지만 전혀 맵지 않아 평소 맵찔이인 기자도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기자는 시금치를 좋아해서 넣었지만 시금치가 싫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른 채소들을 넣어도 괜찮다. 양파가 싫다면 생략하고, 베이컨 대신 소시지를 넣어도 된다. 이 파스타의 가장 큰 묘미는 만드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넣는 재료가 변한다는 것이다. 추워지는 날씨 탓에 몸을 움직이기 싫다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낙지젓 나폴리탄 파스타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해산물을 못 먹는다면 낙지젓 말고 자신만의 독특한 재료를 넣어 보자.


한 줄 평
낙지젓과 케첩을 자꾸자꾸 만나게 해주고 싶은 중독성 강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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