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 단대신문
  • 승인 2021.11.23 16:21
  • 호수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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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에 2022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그동안 고생한 학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었지만 시험이 끝난 이후 난이도가 높아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가채점 결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수험생들에게 꽤나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 같다. 매번 수능시험이 끝나면 나오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선 우리 사회가 이러한 시험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측정하던 학력고사와 달리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고자 도입됐지만 도입 초기의 출제 방향과는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대입 시험제도는 수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다.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제도를 도입해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 법칙을 생각해봐도 당연한 일이다. 교과서적인 해결방법은 공급을 늘리는 것과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니기에 공급을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특정 대학의 정원을 늘리는 것도 제도적인 한계로 인해 쉽지 않고 사회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에 어려운 일이다. 그럼 수요를 억제할 수 있을까? 부동산 정책에서 보듯이 단순히 수요를 억제하는 것은 의도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율이 계속 최저를 기록하면서 대학도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수험생들의 입시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정원을 채우는 대학들과 그렇지 않은 대학들의 양극화만 더 심해질 뿐이다. 


단순하게 개인들의 수요를 억제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수요를 재분배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공부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고등학교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대학이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 데 신경을 쓰느라 정작 잘 가르치는데 소홀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 모두가 기존의 방식으로 최선을 하다고 있지만 유효기간이 지난 방법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수능시험을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수시가 문제라고 정시 정원을 늘리는 것도 반쪽짜리 해결책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입시가 끝나면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기에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 개인이나 특정 대학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물론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기억에 남을 학창 시절을 보내고 좋아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최소한 어린 시절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공부로 인해 망가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 모두가 이상적인 일이라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불가능에 도전해온 것이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아닐까?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가는 우리의 대학 입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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