⑰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까, 우리의 선거
⑰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까, 우리의 선거
  • 음악칼럼니스트 천미르
  • 승인 2022.01.04 15:14
  • 호수 14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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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나 뉴스나 요즈음에는 어디에서나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네. 카페에 가서 앉아있어도 옆에서 앞으로 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리기도 하고. 그동안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조차도 이번에는 뭔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대학생이 느끼는 어려움에 공감해주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말 20대를 위한 정책들이 나올 수 있는 순간이 온 것은 아닐까? 우리의 열망을 담은 열정적인 음악과 함께 해야겠다.

 

My Own Hero - Andy Grammer

이제 당당한 한 명의 성인이 돼 큰 선거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세대가 걱정하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우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인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허스키하면서도 날카로움이 담겨있는 보컬과 둔탁한 드럼 비트로 분위기를 잡아가고, 훅에 들어서면서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피아노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곡이다. 보컬 코러스까지 더해지면서 웅장한 느낌까지 가미해 매력적인 사운드를 뽐낸다. 하이라이트에서 절규하듯 내지르는 보컬의 애드리브는 청년들이 기존의 정치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만족하지 못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대표자들을 간절하게 바라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나타낸 듯한 첫 번째 추천곡이다.


Giant - Clavin Harris, Rag'n'Bone Man

그동안 20대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율도 저조하다는 인식 속에서 언제나 정책과 관심의 뒷순위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서서히 커지면서 20대가 내는 의견들에 힘이 실리는 것을 우리는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경험했다. 첫 번째 곡보다 더 허스키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컬과 코드로 연주되는 피아노 사운드가 마치 자신감을 표출하는 듯 느껴진다. 2절에서 등장하는 현악기는 결집했을 때 나타나는 강한 실행력과 힘을 나타내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경쾌한 사운드는 우리의 목소리가 힘을 갖게 됐다는 희망찬 전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Let Go - Lundh (feat. Safia)

지역감정, 정당의 논리에 이끌려 다니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모습과 효과적인 정책적 방향성, 과거의 악습은 과감하게 버리려고 하는 혁신성과 확실한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의 안 좋았던 모습들을 당당하게 떨쳐내고 전진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세 번째 추천곡이다. 공기 속에 울려 퍼지는 듯한 벌스에서의 사운드는 단호한 결심을 하는듯한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그와 함께 더해지는 건반의 사운드는 비장함을 더해준다. ‘I've got to let go off you'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가사는 이제 다시는 예전의 불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듯하다.


Dance Monkey - Tones and I

앞선 추천곡들에서는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네 번째 추천곡은 조금은 냉소적인 모습의 인물들에게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한다. 표가 필요할 때만 입에 발린 말들을 하며, 앞에서는 웃고 뒤돌아서는 표정이 바뀌는 수많은 정치인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지금의 상황들이 우스꽝스러울 뿐일 것이다. 곡 전반에 걸쳐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피아노 사운드는 마치 미디어에서 비치는 정치인들의 모습들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곡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격해지며 보컬 코러스가 추가되는 부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정치의 무용성을 더 뼈저리게 실감하는 이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계속 춤이나 춰 보라고 말하는 가사는 이런 현실을 비웃는 냉소적인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Terra. - Nate Rose, Mogli the Iceburg

절규하듯 소리치며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압도하는 힙합곡이 마지막 추천곡이다. 투표 기간이 다가오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서로를 헐뜯기만 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보고 있자면 야생의 정글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타이트한 랩과 훅에서의 스크리밍이 인상적이다. 드럼 외에 다양한 타악기의 사운드를 섞으면서 야생의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원하는 정치의 모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것을 보고 있자면 동물들의 약육강식 세상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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