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지키고, 폐도 끼치지 않는 방법
폐를 지키고, 폐도 끼치지 않는 방법
  • 박민규 기자
  • 승인 2022.03.15 14:40
  • 호수 1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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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금연 문화

새롭게 시작한 학기, 많은 학생은 각각의 목표를 갖고 올해를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애연가와 애주가들은 금연과 금주를 주된 목표로 잡기도 한다. 하지만 위안을 책임지던 담배와 술을 끊어내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마침 담배로 인해 건강의 이상을 느꼈던 기자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개강을 계기로 일주일 동안 금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기자는 먼저 금연에 대해 알아봤다. 보통 금연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는 절연법과 한 번에 끊는 단연법이다. 흡연량에 따라 적절한 금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년간 담배를 피워왔던 기자는 서서히 끊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해 단연법에 도전했다.

 

▲ 금연 상담을 받기 위해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 금연 상담을 받기 위해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혼자 도전하는 금연은 의지 부족으로 인한 실패가 우려돼 온라인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금연 길라잡이’ 사이트를 통해 기자는 금연 방식, 기간, 보조제 등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현재 상황에 맞춘 자세한 금연 컨설팅 또한 지원받을 수 있었다. 기자의 경우 평소의 흡연 습관과 니코틴 의존도를 고려해 단연법으로 진행하되, 니코틴 패치를 부착해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방법을 추천받았다

▲ 금연을 위해 쓴 서약서다.
▲ 금연을 위해 쓴 서약서다.

 

금연 컨설팅을 받은 당일, 기자는 금연 서약서를 작성했다. 자신과 약속을 하니 금연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아낀 금액만큼 나에게 줄 선물 또한 정했다. 그동안 담뱃값으로 지불한 돈이 얼마였을지 궁금해 계산해본 결과, 기자는 매주 3만1천500원 정도의 금액을 흡연을 위해 사용해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에 금연을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금단현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니코틴을 갑자기 끊게 되면 흡연을 할 때보다 폐로 들어가는 산소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쉽게 느끼게 된다. 운동을 통해 금단현상을 참고 견뎌냈지만, 확실히 금연은 큰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렇게 금연을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첫날과 두 번째 날은 신경이 날카롭고 흡연 욕구가 올라왔지만, 3일차부터는 확실히 담배를 피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었다. 전화 상담을 진행했을 당시 일주일 동안은 흡연 욕구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빨리 사라졌다.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금연이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느껴진 시점이었다. 체내에서 니코틴이 빠져나간 후부터 계속 흡연 욕구가 올라올 수 있으므로 니코틴 패치를 부착했다. 니코틴 패치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금연 보조제이다. 확실히 니코틴 패치를 부착하고 나니 흡연 욕구가 많이 가라앉아 효과가 좋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침과 가래가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흡연으로 기관지가 약해진 상태에서 기관지의 점막이 유해 물질을 내뱉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회복 과정이므로 물을 자주 마셔줘야 한다. 기자는 금연 기간 동안 하루에 물 2L씩을 마시려고 노력했다.

▲ 기자가 평소 피우던 담배를 과감하게 부순 모습이다.
▲ 기자가 평소 피우던 담배를 과감하게 부순 모습이다.

 

마침내 금연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됐다.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지나 결국 목표했던 일주일 동안 금연에 성공했다. 기자는 본인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꼈다. 항상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만 했지만, 마침내 해내고 나니 어려울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약서에 작성했던대로 금연에 성공해 스스로에게 모자를 선물하니 뿌듯했다.

 

많은 이들이 금연에 대해 고민한다. 대부분 시도를 하기도 전에 포기하거나, 시도하더라도 며칠 지나지 않고 실패한다. 하지만 흡연을 통해 무엇을 얻고 잃는지를 차근차근 나열해 보면 끊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의지를 얻기 위해선 동기부여가 필요하며,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동기를 생각해낼 필요가 있다. 기자는 금연을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건강을 배팅한 제로섬 게임을 계속해서 할 것인가.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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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oswl99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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