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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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영 기자
  • 승인 2022.03.15 14:28
  • 호수 1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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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사회 – 조선희 『상식의 재구성』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수많은 생각과 갈등은 이 사회의 존재 이유이자 결과"

 

저    자    조선희
책 이름    상식의 재구성: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출판사     한빛비즈
출판일     2021. 07. 01.
페이지     p. 560

※ 퇴계기념중앙도서관 도서 보유
※ 율곡기념도서관 도서 보유

 

기자가 태어나기 100년 전이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나 대한민국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변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념, 경제, 미디어 배급 등 사회의 많은 변화를 겪어온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이 모두를 아울러 하나의 의미를 낳는다. 도서 『상식의 재구성: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은 전반적인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민족성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급격한 외부적 변화 속에서 많은 목적을 이뤄내면서도 매 순간 변화의 혼란을 맞이해왔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의 전환점이라고 불리는 개항기와 해방기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1945년 모스크바 3상회의 결의안이 보도된 국가는 신탁과 반탁 구도로 양분됐다. 이로써 시작한 좌우 이념 양극은 현재까지 다양한 분파로 나뉘었고 각자의 진영에서는 안정과 발전을 꾀하기 위해 사회 질서의 본질을 탐구했다.

 

“사람들의 사회는 동조와 일탈, 그 구심력과 원심력이 길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p. 461

 

세간에서 생각하는 한국의 이미지도 변화했다. 1950~1970년대 전쟁 국가라는 인식이 있던 한국은 1990년대 이후 신흥국가의 이미지로 바뀌었다. 50년 전만 해도 낮은 GDP로 저개발국 정체성을 가졌던 한국이 도리어 국가 브랜드를 빛내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더욱이 OECD에서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과학 영역의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국민의 지적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밝은 면 뒤에는 한국이 20년가량 OECD 국가 자살률 1위를 유지해왔다는 어두운 이면도 존재한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우리가 겪은 근대화 과정에서 잦은 과로와 경쟁으로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세대의 공부, 일자리, 급여 방면의 불안감과 소외감이 결국 우리 사회의 이면을 파고들었다.


지금의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늘 1위를 거머쥘 만큼 모바일 산업이 발전했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압도적 세계 1위라는 기록도 10년째 보유 중이다. 그러나 미디어의 초과밀화로 인해 발생한 미디어 리터러시 부족, 가짜 뉴스 증폭과 같은 사회 문제들을 볼 땐 마냥 미소만을 짓긴 어렵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전 세계 최악도, 최선도 아닌 단지 평균 이상의 상태라고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국민 개개인의 희망과 절망의 낙차가 몹시 크기 때문에 구성원의 좌절과 불안이 넘쳐난다고 전한다. 한국은 역설적인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품격은 무엇이며 이 행방은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인과관계가 뚜렷하면서도,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는 한국 사회를 하나의 틀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대한민국이 경험해 온 과거의 변화를 조명하며 정부와 언론, 더 나아가 민주주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탐구하고 싶은 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강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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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stzer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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