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성과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레드윗
과정을 ‘성과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레드윗
  • 윤다운 기자
  • 승인 2022.03.15 17:56
  • 호수 1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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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레드윗

연구자의 모든 연구기록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 근거가 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은 알기 어렵다. 안다고 해도 연구의 모든 단계를 기록으로 남기기는 번거로워 많은 기업은 기록을 미루거나, 간과하다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 기업과 연구 단체들의 불편함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 노트 작성에 적용해 연구 과정에 대한 기록과 보안을 책임지는 기업이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 보호뿐 아니라 국가 연구·개발 과제 수행까지 돕는 연구 노트 ‘구노'의 개발자 ‘레드윗’ 김지원(30) 대표를 만났다.

▲ ‘레드윗’ 김지원 대표가 청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희곡작가를 꿈꿨던 김 대표가 전공과 거리가 먼 테크 스타트업에 뛰어든 것은 문제 해결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다. “그게 불만이면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는 친구들의 말에 창업을 결심했고 카이스트에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만난 주변인의 영향으로 테크 사업에 관심 갖게 됐다. 


문화기술대학원에 진학할 당시 문화보다는 기술에 배경을 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행히도 거의 모든 수업에서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진 학생들이 섞여 조별 과제가 진행됐기에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하며 수업에 참여했다. 

 

▲ 한 사용자가 ‘구노'로 연구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석사 졸업 후에는 ‘구노' 프로젝트로 카이스트 창업 경진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회가 진행되는 3개월 동안 한 달 간격으로 있는 중간 평가 때마다 혹평을 받았지만,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고 설명 방식을 바꿔가며 공격적인 심사자를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가장 냉혹한 평가를 한 심사자의 시드 투자로 제품 개발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혹평을 들어도 계속 아이템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며 투자유치의 성공 원인을 짚었다.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1년 후 레드윗은 5개 기관으로부터 13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인원채용과 개발에 몰두해 작년 공식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기업의 기밀을 공유해야 할 때 안전성을 높이는 신제품 ‘바솔트'를 선보였다. 투자유치 노하우를 묻자 “투자자들은 소개를 듣고 질의응답을 한 후 바로 끝내는 경우가 많지만, 투자사와의 더욱 평등한 관계를 위해 자금조성 방식이나 의사결정 방식을 질문하며 투자사의 정보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현재 레드윗은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해외 진출은 언어 차이와 반응을 예측하는 일이 어렵고,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구노, 바솔트와 유사한 서비스가 상용화된 북미 등지와 달리 아직 파일로 주요 문서를 주고받는 아시아의 경우 신생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진출 기회가 있다고 봤다.


끝으로 김 대표는 “창업을 국가정책으로 장려하다 보니 시작하는 허들이 낮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창업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를 충고했다. 이어 대표가 앞장서 어려움을 해결할 책임감이 없다면 팀원들에게 실례이기에 자신이 회사를 책임질 수 있는지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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