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의 아이콘, MBTI!
역주행의 아이콘, MBTI!
  • 노주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22 16:33
  • 호수 1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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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MBTI 사용법
▲ 다양한 색깔들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 다양한 색깔들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MBTI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1990년대였다. 이미 30년 정도 된 검사가 최근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가진 자신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타인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그들과의 행복하고 즐거운 대인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내적 욕구 때문일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MBTI는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기소개에서도 MBTI 유형으로 표현할 정도로 대중화됐으며 취업에서도 자신의 유형을 당당하게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MBTI와 같은 검사를 성격유형 검사라고 한다. 이와 같은 검사의 장점은 경제성이다. 자신을 설명할 때 구구절절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유형을 딱 제시하면 많은 부분이 설명된다. 하지만 그만큼 편견을 가지게 하거나 정확하게 안 맞는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은 검사 환경이나 조건, 현재 주요 업무나 역할 등이다. 영향을 미치는 내적 요소들은 최근의 심리적 상태와 의도 혹은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개인적 요구들이다. 최근의 생각이나 바람, 목표,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조건 등에 따라서 결과가 변화하게 되며 바뀔 수도 있다.


MBTI는 성격을 4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또한 1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은 4가지 차원 모두에서 뚜렷한 성향이 나타나는 경우를 전제한 설명이다. 예를 들어 ESTJ에 대한 설명이나 INFP에 대한 설명은 4가지 차원 모두가 강한 경우에 해당하는 설명이다. 그런데 외향 20점대와 10점대, 10점 이하의 경우 매우 다른 행동을 보인다. 16가지 유형에 대한 기술이 다 맞을 수는 없으며 부분적으로 맞는 경우와 안 맞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각 차원의 높고 낮음만 구분하더라도 256가지 유형이 나온다. 즉 16가지 유형에만 얽매여서 자신이나 타인을 판단하는 것은 상당한 오류를 범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검사 자체가 MBTI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직업적 적성이나 흥미를 발견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나와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해 더 좋은 관계를 맺거나 갈등이나 대립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면접에서 어떤 행동 특성을 보이고 어떤 개선점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취업 후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본인에게 최적화된 방법인지에 대한 정보도 줄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미래 설계에 대한 계획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MBTI와 같은 성격유형 검사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얻기도 한다.


동일한 칼이라고 하더라도 장인에 손에 들어가면 훌룡한 음식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지만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돼 타인을 해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심리검사와 MBTI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과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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