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솜사탕
  • 박세인(물리·2)
  • 승인 2022.03.29 14:24
  • 호수 14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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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실신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쓰러지는 순간에 나는 솜사탕을 들고 있었다.

고통이란 개념조차 희미해 울음 대신 웃음이 나왔던 시절에 나는
어둠에서 나와 빛을 보자마자 먼저 떠오른 것은 솜사탕이었다.

여러분은 어떤 시절을 추억하는가.
여러분은 어떤 하루를 보내왔는가.

다시, 원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가
다시, 원하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추억할 것인가.

추억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과거인가.
추억하기 때문에 당시의 슬픔을 잊은 것은 아닌가.

나에게는 절실히 원했던 내일이 있었다.
내일의 내가 두려워 어제로 돌아가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남들처럼 걱정 없이 내일을 맞이하고 싶었다.

2020년.
나처럼 내일이 없을까 두려워 잠에 
들지 못하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솜사탕을 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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