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높아지는 문화의 문턱
갈수록 높아지는 문화의 문턱
  • 승인 2022.03.29 14:24
  • 호수 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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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영화계

◇ 코로나19로 영화 산업에는 어둠이 드리웠다. 계속된 규제에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안전한 집에서 OTT(Over The Top) 플랫폼 콘텐츠로 아쉬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초반에 이들은 영화관의 풍부한 소리와 커다란 화면을 그리워했으나 점차 OTT에 익숙해져 갔다. 

 

◇ 영화의 성공이 어려워지자, 개봉을 미루고 상황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작품들도 함께 늘어났다. 영화 한 편을 만들어 상영하는 데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자본이 들어간다. 영화의 실패는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니 쉽게 상영을 결정할 수도 없다.

 

◇ 그러는 사이 작년 관객 10명 중 3명만이 한국 영화를 찾았다. 이 수치가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은 11년 만이다. 그러나 올해는 2년간 우리 곁에 머물던 코로나19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영화계도 관객을 만날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 흥행이 보증된 스타 감독의 신작과 기대작들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러한 영화계의 희망찬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마음을 차갑게 식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다. 바로 계속되는 영화관 티켓 가격 인상이다. 

 

◇ 최근 ‘CGV’가 영화 티켓값 인상을 발표했다. 영화계의 위기가 극장의 경영 위기로도 이어져 생존을 위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관람료 인상을 통해 제작·투자·배급으로 분배하는 금액을 늘려 영화업계 회복에 도움이 되겠다고 한다. 

 

◇ 하지만 관객들이 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지만 가격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게다가 OTT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극장으로 모두 돌아갈지도 미지수다. 영화 산업의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이 아닌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

 

<河>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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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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