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사회와 대학 변화의 시작
2022년 한국 사회와 대학 변화의 시작
  • 단대신문
  • 승인 2022.03.29 14:25
  • 호수 14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대한민국 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 곧 정점을 지나 올해는 장기적으로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줬고,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비대면화된 직장인들의 근무 형태와 학생들의 수업 방식은 일상화됐다.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과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존 생활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조화된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지난 3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돼 인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갈등이 심했던 선거이지만 개인적인 지지 여부를 떠나 국민들은 새로운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지방자치 선거가 예정돼 있어 또 한 번의 선거 시즌이 시작될 것이다. 정권 교체와 연이은 지방자치단체 선거로 한국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한 해다.
대학가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올해 입시에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넘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됐다. 명지대는 경제적인 문제로 학교의 존폐를 걱정한다는 기사도 볼 수 있다.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모르지만 대학들도 과거와는 다른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하나의 전공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기존의 인생 설계는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입학하는 학생들의 상당수는 복수전공을 통해 두 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해 공부한다. 문과와 이과를 동시에 전공하는 학생들도 늘어간다. 인문학적인 소양과 실용적인 학문의 융합은 작고한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대학생들의 진정한 학문적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과별 장벽을 완화하고 자유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해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대학의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재정적인 문제도 있고 대학에 대한 규제도 자유로운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이는 대학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고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인 지지가 필요한 일이다. 


금년 입시에서 문과와 이과의 벽을 허물어 교차 지원을 허용해 다양한 전공 선택을 유도했으나 이과생들의 문과 지원 폭증으로 입시에 혼란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공정한 입시 운영에 대한 타당한 지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장벽을 낮추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 등 이해 당사자들의 사회적인 지지는 필수적이다. 서강대의 경우 총장의 인터뷰 기사에서 교수들에게도 복수전공을 권유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개별 학과에 집착하지 말고 융합 연구를 장려한다는 의미로, 대학 입장에서는 큰 변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와 대학에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실이지만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다가오는 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하는 문제이다.

단대신문
단대신문 다른기사 보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