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커뮤니티에 박수를 보내며
수학 커뮤니티에 박수를 보내며
  • 단대신문
  • 승인 2022.04.05 14:14
  • 호수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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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국제수학연맹(IMU)’은 한국 수학 커뮤니티가 최고인 5그룹 국가로 승격됐음을 발표했다. 1981년에 한국 수학 커뮤니티는 국제수학연맹에 가입해, 1993년에는 2그룹 국가로 승격했고, 2007년에는 두 단계를 상승해 4그룹 국가로 승격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 수학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대한수학회’가 1년여의 준비 끝에 작년 11월 9일 국제수학연맹에 한국 수학의 국가 등급 승격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결과, 5그룹 국가 승격을 이뤄냈다. 


작년 11월 15일에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회는 한국의 신청서를 검토해, 만장일치로 한국 수학을 5그룹으로 승격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서 찬반 투표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모든 회원국에 발송했다. 회원국의 투표는 지난 1월 31일 종료됐고 개표 결과, 한국 수학의 5그룹 국가 승격이 확정됐다. 이로써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이스라엘, 브라질 등의 11개 국가에 이어, 한국 수학은 5그룹의 12번째 국가가 됐다. 


이번에 국제수학연맹의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에서 한국 수학 커뮤니티를 5그룹 국가로 승격시킨 것은 한국 수학 커뮤니티의 연구능력, 연구 단체, 수학 교육 등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일본이 1974년에 5그룹 국가로 승격됐고, 중국이 1980년대 중반에 5그룹 국가로 지정된 것에 비해, 한국의 5그룹 승격 시기는 매우 늦었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5등급 국가로 승격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지난 41년 동안 수학 관련 연구자들이 보여준 피나는 노력과 연구능력에 무한한 존경심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세계 10대 경제 교역국인 한국의 지위에 걸맞은 학문 연구능력을 세계 곳곳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을 때, 종목을 불문하고,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은 열광하고 환호한다. 여러 매스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가 보여준 노력을 칭송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분석해 대중들에게 소상하게 알려 주는 기사를 연일 쏟아 낸다. 금메달을 수상하기까지 선수가 보여준 노력과 인내, 헌신에 감동하고, 국위 선양에 이바지한 데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로 볼 수 있다.


한국 수학 커뮤니티의 이번 성과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성과에 못지않은 업적이다. 그런데 매스컴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만큼 관심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국 수학 커뮤니티의 5그룹 국가 승격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 1일 이후, 소수의 주요 매스컴에서 이번 쾌거의 사실과 가치를 짤막하게 설명하는 보도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스포츠 경기의 핵심 종목이 육상이듯이, 학문 중에서 수학이 핵심 학문이라는 점에서 한국 수학의 이번 쾌거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은 매우 안타깝다.


이번 기회에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구성원들만이라도 한국 수학의 성과에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내자. 그리고 각자의 학문이 수학 올림픽처럼 몇 그룹에 속할까 자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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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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