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ke Me To The Alley - Gregory Porter
둘만 있는 공간, 내 귀에 가까이 다가와 사랑을 속삭이는듯한 콘트라베이스가 인상적인 첫 번째 추천곡이다. 한적한 공원에서 만개한 벚꽃을 함께 거닐면서 바라보는 한 커플이 절로 떠오른다. 벌스와 훅에서 중간중간 나오는 여성 보컬과 함께 노래하는 파트는 특히 달콤한 느낌이 든다. 작게 들리는 스네어 드럼의 사운드는 잔잔한 곡에서 나름의 리듬감을 부여하고, 피아노 반주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격정적으로 사랑을 시작하는 초반기 커플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1~2년 차 커플의 데이트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잔잔한 봄바람과 함께 연인의 손을 잡고 있는 순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Only Wanna Be With You - Samm Henshaw
모든 것이 서툴지만, 좋아한다는 마음만은 진실한 연애 초보의 마음처럼 느껴지는 두 번째 추천곡이다. 대학에 올라와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된 누군가의 설렘을 담고 있다. 다른 부차적인 말들 필요 없이 “너랑만 함께하고 싶어”라고 솔직 담백하게 전달하고 있다. 단순히 저 말만 들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곡에서처럼 매력적인 보컬과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한다면 이것보다 달콤한 말이 있을까. 거칠면서도 가는 보컬은 서투르지만 진솔한 마음처럼 느껴지며, 다른 사운드를 모두 배제하고 보컬, 백업 코러스, 피아노만 활용한 구성으로 그 진솔함을 배가시켜준다. 곡 후반부부터 나오는 핑거 스냅을 통한 비트감을 추가해주면서 자칫 너무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약간의 밝은 느낌을 가미해준다.
The Simple Things - Michael Carreon
달달한 느낌으로만 친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곡. 16마디의 기타 사운드로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분위기 연출에 편안한 보컬로 콩깍지가 제대로 씐 연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세 번째 추천곡이다. 단순한 곡의 구조는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나오는 내레이션 같은 랩핑이 더해지면서 지루함을 덜어준다. 오늘따라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 느긋하게 외출 준비를 하고 따뜻한 봄날과 함께 연인을 만나러 가는 가벼운 발걸음처럼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 설레면서도 오늘의 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는 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가.
The A Team - Ed Sheeran
오늘만큼은 가족도 친구들도 중요하지 않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행복한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오늘의 네 번째 추천곡이다. 곡의 가사를 생각한다면, 사랑이나 행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지만 사운드와 곡이 전해주는 분위기는 달콤함을 한가득 담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반주와 위에 살짝씩 얹어지는 피아노와 일렉기타의 사운드는 감미롭게 들린다. 이 곡의 특이한 점은 드럼과 같은 비트를 연주하는 악기 하나 없이 통통 튀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데이트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대감과 함께 기다리는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는 곡이다.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 Laura Fygi
오늘의 마지막 추천곡은 명곡 중의 명곡, 로맨틱의 끝판왕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이다. 다른 버전의 편곡들과는 다르게 현악기와 피아노 연주를 주로 배치하면서 달콤한 느낌을 준다. 마치 서양 고전 영화 속 로맨틱한 장면 같은 곡이다. 따뜻하게 햇살이 드는 카페의 창가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라떼를 마셔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고혹적인 로라 피지의 보컬은 우리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다. 밤하늘의 별과 같은 느낌의 피아노 연주는 그녀의 보컬과 함께 마치 두 명의 보컬이 함께 노래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예쁘게 사랑을 이어가는 서로에 대한 편안함 가득한 장수 커플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여유가 이 곡에 담겨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