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환경 문제, 혁신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이노버스
"도시 환경 문제, 혁신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이노버스
  • 강서영 기자
  • 승인 2022.05.10 13:27
  • 호수 14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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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이노버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플라스틱. 그러나 이는 버려지고 몇백 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고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되돌아온다. 작년 12월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기준 한국은 1인당 88㎏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다. 이는 세계 3위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다. 이렇듯 환경 위기에 직면한 모두가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노버스’는 도심 속 포화상태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기자는 이노버스의 장진혁(29) 대표를 만나 환경을 위해 창업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전자전(KES)에 참여한 장진혁 대표가 행사 도중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 한국전자전(KES)에 참여한 장진혁 대표가 행사 도중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장 대표는 25살부터 창업을 꿈꿨다. 환경에 관심을 둔 그는 과거부터 뉴스를 통해 ‘환경 보호’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꼈다. 대학생 시절 “2030년엔 대한민국이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는 환경학자의 말을 접한 후 환경 문제에 더욱 심각성을 느껴 곧바로 동기들과 창업동아리를 시작했다. 그는 동아리를 통해 경연대회와 공모전에 출마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가슴이 뛰었다”며 본격적인 창업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12개의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환경 솔루션을 다룬 그는 일부 대회에서 수상해 얻은 상금 약 2천만 원을 창업 자금으로 사용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기에 창업에 대한 바탕이 부족했음에도 장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매번 시행착오를 통해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 많은 창업 교육을 들으며 기업 경영에 대한 지식을 쌓아 이노버스를 설립했다.


장 대표는 평소 비효율적이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면했을 때 “어떻게든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해결을 못 하는가?”라는 의문을 늘 가져왔다. 끊임없는 몰입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던 그는 “문제에 끊임없이 파고드는 것이 제품 개발과 기업 투자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환경 문제 해결 방안으로 발명한 것이 바로 이노버스의 창업 아이템 ‘쓰샘’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배출 기계인 쓰샘은 유동 인구가 많은 터미널을 비롯해 국회, 공사와 같은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제품이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선납품 의뢰를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가 환경부의 4대 분리배출 원칙인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기’에 입각해 제품을 연구함으로써 환경 선순환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 플라스틱병의 세척과 수거를 도맡는 ‘쓰샘Re-PET’이다.
▲ 플라스틱병의 세척과 수거를 도맡는 ‘쓰샘Re-PET’이다.

 

스타트업은 주로 적은 인력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런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장 대표의 철학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그는 “기업 초반엔 직원이 적어 모두가 하나의 작업에 달라붙기도 했다”며 서로 업무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버스의 올해 목표는 여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페트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도심형 인공지능 페트병 수집 시스템을 만들어 한국의 그린뉴딜에 기여하고 싶다는 장 대표는 향후 플라스틱 재활용 벨류체인(Value Chain)상에서의 영역을 넓히며 싱가포르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하고 싶은 일, 사명감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 보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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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stzer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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