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평일에 와주시면 안 될까요
부처님, 평일에 와주시면 안 될까요
  • 승인 2022.05.10 13:17
  • 호수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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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공휴일

◇ 쉬는 날이 간절한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주말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업무와 휴식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 그러나 달콤한 주말은 너무도 짧고 평일은 너무 길다. 평일과 주말의 하루가 똑같이 24시간으로 흘러간다고 믿을 수 없다. 그런 모두에게 반가운 날이 있다. 주말이 아니어도 쉴 수 있는 그날, 공휴일.

 

◇ 공휴일은 일요일과 국경일, 명절 연휴 등 국가나 사회에서 정해 다 함께 쉬는 날이다. 일요일과 다른 공휴일이 겹치면 아쉬워하던 건 옛날 일이 돼가고 있다. 지정된 공휴일이 다른 휴일과 겹칠 경우, 다음 평일을 공휴일로 대체해주는 대체휴일제가 있기 때문이다. 


◇ 이전에도 1959년 ‘공휴일중복제’, 1989년 ‘익일휴무제’와 같이 관련 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어 왔지만, 반발로 금방 폐지되기 일쑤였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근로 시간이 OECD 국가 중 최장 시간을 달성하자, 근로자의 휴식권이 논제로 떠오르면서 대체 휴일 제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 지금처럼 대체휴일제가 적용된 것은 작년 8월 15일부터다. 그래도 아직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 제도가 적용되는 건 아니다. 신정, 부처님오신날, 현충일, 성탄절은 대체휴일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부처님 왜 주말에 오셨나요’처럼 공휴일의 이름을 따와 아쉬움을 표하는 농담이 퍼져나가고 있다. 

 

◇ 지금의 대체휴일제도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과 충돌할 우려가 있어 기업의 재량에 맡긴 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바쁘고 치열한 세상에서 모두가 당연하게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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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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