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을 위한 여정-장지수 유튜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여정-장지수 유튜버
  • 박민규 기자
  • 승인 2022.05.10 13:23
  • 호수 149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지수(24) 유튜버

 

Prologue
3, 2, 1. 빨간불이 켜지면 촬영이 시작된다. 카메라 렌즈 속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이 비친다. ‘꽈뚜룹’이라는 가상 인물로 변신해 ‘페이크 브이로그’를 다뤘고,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제작하는 장지수(24) 유튜버가 그 주인공이다. 학창 시절부터 영상에 관심이 많아 영화과에 진학해 유학 생활을 하던 그가 어쩌다 유튜브를 시작했을까.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개인 유튜브 ‘장지수’ 채널을 운영하는 장지수라고 한다. 

 

▶ 최근 유튜버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근황이 궁금하다.
그간 영상을 잘 올리지 못했는데 ‘장지수’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영상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최근 개인 영상뿐만 아니라 외주가 들어온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 대학생 시절에 미국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유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국제학교에 다녔고, 부모님도 유학을 원해서 자연스럽게 결정하게 됐다. 또한 영상을 깊게 배워보고 싶었는데, 해외에서 공부하면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유학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모든 대학생이 똑같겠지만 과제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 외 힘든 점은 딱히 없었고, 가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못 보는 것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학창 시절에 `29초 영화제'라는 공모전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영상 제작 관련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처음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꼈는가.
원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음악 분야를 많이 다뤘다. 그러던 도중 음악적인 요소를 더 풀어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영상 제작을 접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나와 잘 맞아서 영상 분야에 입문하게 됐다.

▶ 유튜브 촬영 소재로 ‘페이크 브이로그’ 형식을 택하고, ‘꽈뚜룹’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냈다. 캐릭터 구축 과정과 영상 기획 방법이 궁금하다.
사실 인물을 구상하는 데 다른 후보군이 많지 않았다. 인물 성격에 대해 지인들과 고민을 했는데, 무례한 외국인이면 재밌겠다고 생각을 했다. 실제 인물로는 노홍철, 박명수 씨를 참고했다. 또 대본에 강한 성격이 아니라서 한 번도 대본을 써본 적이 없다. 대본이 없는 것이 더 재밌게 나오는 것 같아서 모두 다 즉흥적으로 진행했다.

 

▶ 유튜브 영상이 큰 사랑을 받게 되면서 미국 유학 생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한국으로 왔다. 주변에서의 반대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반대가 많지 않았다. 다만 부모님께서 유학 생활을 중단하는 이유를 물어보긴 했다. 부모님께 내가 한국에 가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한국에 가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서를 작성해 드렸다. 그렇게 하니 부모님께서도 내 결정에 동의해주셨다. 현재 부모님께 약속한 계획서의 내용은 모두 지켰다.

 

▶ 꽈뚜룹으로 살았을 때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들었다. 어떤 불편함이 있었나.
그냥 삶 자체가 꽈뚜룹이었다는 것이 불편했다. 전화 받을 때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의식하고 살아야 했다. 반면에 지금 삶은 너무 만족스럽고 재밌다. 하지만 유튜버로서 많은 것이 바뀌었으니까 어떻게 좀 더 잘해야 할까 하는 걱정은 있다.

 

▶ 그룹 ‘십센치(10cm)’의 ‘봄이 좋냐?’ 뮤직비디오 작업 외에도 여러 유명인의 뮤직비디오 및 영상 제작 작업에 참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작 과정은 무엇인가.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최근에 진행했던 이영지 씨의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촬영 이틀 전쯤에 급하게 연락이 와서 상황 설명도 제대로 못 듣고 제주도에서 1박 2일로 촬영 진행을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 꽈뚜룹 시절에 있었던 ‘면접’ 콘텐츠를 통해서 감동적인 페이크 브이로그의 끝을 알렸다. 면접 콘텐츠 기획 당시부터 ‘꽈뚜룹 은퇴’가 예정돼 있었던 부분이었는가. 아니면 면접 콘텐츠 도중에 한 결심이었나.
콘텐츠 기획 당시부터 은퇴가 예정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 초기에 촬영하다 보니 마지막 화에 꽈뚜룹과 장지수가 함께 나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극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마지막 화에서 다른 출연자들에게 계속 불합격을 주게 됐다.

 

▶ ‘꽈뚜룹’ 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아, 장지수 본인으로 돌아가는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쉽지는 않았는가.
워낙 예전부터 고민을 해왔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장지수로 돌아가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감정은 시원섭섭했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꽈뚜룹의 은퇴를 장지수의 은퇴로 받아들일까 봐 걱정했는데 시청자들이 면접 콘텐츠의 연출 의도를 잘 알아봐 줘서 감사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 진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느꼈다.

 


▶ 유튜버 장지수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어떤 유튜버, 방송인으로 남고 싶은가.
재밌게 사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하거나 이 사람 진짜 재미있게 산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다.

 

▶ [공/통/질/문] 마지막까지 자신과 함께하고 싶은 것은.
‘젊은 두뇌’인 것 같다. 지금 하는 영상 작업 자체가 결국 아이디어를 나의 머리에서 얻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영감을 잃어버리는 순간 직업군에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계속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젊은 두뇌와 함께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걸 해야 후회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 이 기사를 보는 이나 지금 고민이 많은 대학생도 결국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 본인 줏대가 있는 한 흔들리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pilogue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부터 배움을 얻는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실 옳은 선택과 잘못된 선택은 누군가가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겐 ‘옳은 선택’과 ‘잘못된 선택’이 아닌, ‘후회하는 선택’과 ‘후회하지 않는 선택’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주변을 신경 쓰며 “남들 다 하니까”라는 말에 숨지 말고 진짜 나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보는 게 좋겠다. 우린 아직 젊고, 걸을 수 있는 힘은 충분히 많이 남아 있으니.

 

박민규 기자
박민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dhoswl998@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