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문화 예술의 아름다움으로 채우다!-필더필
세상을 문화 예술의 아름다움으로 채우다!-필더필
  • 정서현 기자
  • 승인 2022.05.17 14:10
  • 호수 1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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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필더필

미술이나 무용, 음악 같은 문화 예술 전공생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계가 좁고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필더필(FILLTHEFEEL)’은 예술가에게 재능을 유통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문화 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가의 감각(Feel)으로 세상을 채우는(Fill) 신다혜(31) 대표를 만나봤다.

▲신다혜 대표가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신다혜 대표가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예중, 예고를 거쳐 예대까지 진학한 신 대표는 인생의 절반을 무용에 바쳤다. 경제적인 이유로 예술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동료들을 본 그는 문화 예술 시장이 작다는 한계를 느꼈다.

 

이런 경험은 그가 문화 예술을 재밌게 유통하고 나아가 시장을 넓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창업 후 5년이 지난 지금, 필더필은 기술과 데이터가 결합된 문화 예술 유통의 혁신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문화와 세상을 더 가깝고 쉽게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문화 예술 유통 플랫폼 ‘오아라이브’다.
▲문화 예술 유통 플랫폼 ‘오아라이브’다.


신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운영한 비영리동아리 활동들이 사업화되면서 회사를 차리게 됐다. 대학생 시절 기획한 ‘청춘걸다’ 프로젝트는 그에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좋은 프로젝트 이상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 못한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대중의 관심사를 사로잡을 것을 강조했다.


2019년 진행한 사회사업 ‘산타런’은 산타복을 입고 마라톤을 뛰면 행사 참여비가 기부된다는 이색적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행사 이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행사를 통해 응답자 68% 이상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습관을 얻었다고 답했다. 신 대표는 “많은 이들이 ‘문화 예술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즐거웠던 경험이 일상생활을 바꿔나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며 단순히 기부가 필요한 대상의 사진을 보여주기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뽑았다.


문화 예술은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분야였다. 그러나 필더필은 이 시기에 회사 매출을 2배로 올렸다. 신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주저하고 있을 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빨리 시도하는 태도가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하며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시장의 법칙을 바꾸는 파괴 지향성을 운영철학으로 내세웠다. 기회가 오면 고민하지 않고 잡았다는 그는 계획하느라 눈앞에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무용가로서의 경험은 창업에도 유용했다. “무용은 무대에 나가 춤을 춰야 하는 일”이라며 “대중 앞에서 사업을 소개하거나 투자자에게 나를 어필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로 무대라고 느꼈다”고 전공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 경험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만약 사업 제안이 투자자들에게 거절당한다면 프로젝트 또는 시기상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서 잠깐 거절한 것뿐이지 사람 자체를 거절한 것이 아니다”며 “거절당해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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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h_31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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