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놀이공원에 갔던 나는 유독 폴라로이드 사진을 좋아했다.
놀이공원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고 지갑에 꼭 간직했다.
그 어린 시절로부터 긴 세월이 지난 지금
놀이공원에서 해맑게 웃던 나의 모습은
사진 속의 나의 모습은
바래져 있었다.
나이가 들고 다시 놀이공원에 가봤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옛기억을 살려
다시 한번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봤다.
예전 못지 않게 즐거운 시간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는데
사진 속 내 모습은 예전 같이 해맑지 못했다.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 사진이 기억날 때쯤
그 사진에서 내 시간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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