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이 날아와도 도움은 주고 싶어
미사일이 날아와도 도움은 주고 싶어
  • 승인 2022.05.17 13:49
  • 호수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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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지원

◇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노래를 부르던 어린 시절이 무색하게도 남북의 관계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 듯하다. 동해에 발사체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잦게 보이는 요즘이다. 지난 12일에는 북한이 동해상에 세 발의 탄도미사일을 쏴 올렸다. 하루에 세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 이에 지난 13일, 신임 외교부 장관과 미국 국무장관은 첫 화상통화에서 전날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일련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중요하게 여긴 사안은 한 가지 더 있었다. 그건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에 우려를 표한 것. 


◇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방역사업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말부터 지난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인 발열 증상자가 총 82만620명, 누적 사망자는 총 42명이라고 밝혔다. 

 

◇ 발사 도발과 별개로 북한 주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마당, 식당, 상점 등의 문을 아예 닫도록 했기 때문이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가정에 필요한 약품이나 식량을 대체로 장마당에서 구매하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질 것은 당연해 보인다. 북한 매체에서는 꿀을 먹거나 버드나무 잎을 우려먹으라는 내용을 보도하며 민간요법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지원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혹자는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에 지원을 보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백신이라는 예방 수단과 치료 방법이 있는 상황에서 무고한 시민들의 고통과 죽음을 방관할 수는 없다. 그저 우리의 도움이 언젠가 따듯한 손길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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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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