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로 궁합을 볼 수 있을까?
MBTI로 궁합을 볼 수 있을까?
  • 노주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24 13:48
  • 호수 1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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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애정 관계
▲ 커플마다 각양각색의 사랑을 한다.
▲ 커플마다 각양각색의 사랑을 한다.

최근 MBT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석이나 교육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저랑 잘 맞는 유형은 어떤 유형인가요?”이다. ‘잘 맞는다’라는 의미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개인적인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적 관계다. 개인적 관계 중 가장 뜨거운 주제는 바로 애정 관계, 즉 ‘궁합’일 것이다.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애정 관계를 갖기 위한 고민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성격이나 MBTI에 관해 관심을 갖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좋은 대인관계를 맺거나 사람들 간의 갈등, 문제를 좀 더 잘 해결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다. 개인적인 대인관계 중 가장 중요하고, 때로는 큰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관계가 바로 ‘애정 관계’다. “저랑 제일 ‘궁합’이 잘 맞는 유형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은 어떤 사랑을 원합니까?’를 알아야 한다.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본인이 원하고 기대하는 사랑은 무엇인가? 사람은 각자 기대하고 원하는 사랑 유형이 매우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이성(異性)적이고 에로틱한 사랑을 원하며, 어떤 사람은 친구 같은 사랑을 원한다. 어떤 이는 설레고 흥분되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는 반면 다른 이는 편안하고 안정된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할 것이다. 혹자는 가시적이고 확인 가능한 사랑의 증거들을 중시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신뢰와 믿음을 중시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원하는 사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궁합’도 달라진다. 사랑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 번째는 `열정(Passion)' 두 번째는 `관여(Involvement)' 세 번째는 `신뢰(Trust)'다. 보통 열정은 ‘설렘’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관여는 ‘익숙하고 편안함’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리고 신뢰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핵심적 요소다.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사랑의 3요소 중 중시하는 측면이 다르며, 그에 따라서 서로 궁합도 다르게 나타난다.


E(외향형)와 I(내향형) 같은 MBTI부터 성별, 성장 배경, 만나게 된 상황 등 외적인 변인까지 고려한다면 100쌍의 커플에게는 100 가지 색깔의 사랑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을 성격 유형으로만 ‘맞다’, ‘안 맞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한 추론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유한 성향이나 특성에 기반한 기본적인 패턴이 있으며, 이 패턴은 환경적 조건과 상호작용해 실제적인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데 필수적이다. 그럼으로써 서로의 차이를 더 즐기고 자신의 보완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갈등이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의 스타일이나 취향을 알고 있음으로써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만족시킬 수 있다.


성격적 차원에서의 궁합이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비슷하고 유사하다면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고 서로 차이가 크다면 신선함과 신기함으로 끌리기는 하나, 갈등이나 대립의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MBTI는 서로가 갖고 있는 일부분일 뿐이다. 다른 측면들에서의 차이, 유사성과 공통점까지 이해하고 수용하며 서로 맞춰 가려 노력한다면 더욱더 훌륭하고 좋은 애정 관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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