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날아온 초대장
청와대에서 날아온 초대장
  • 유영훈 수습기자
  • 승인 2022.05.24 13:50
  • 호수 1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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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청와대 개방

대한민국 정부 출범부터 74년 동안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로 쓰인 청와대가 민간에 공개됐다. 청와대는 국빈 방문과 국가행사를 진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본관과 춘추관만을 개방했던 과거와 다르게 산책로와 같은 대통령의 개인적인 공간까지 개방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대부터 19대 대통령이 공무를 수행했던 곳이라니, 내부가 궁금했던 기자는 바로 청와대 관람을 예약 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관람할 수 있게 한 탓에 마음을 졸였다. 결과는 당첨.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 선배 기자가 입장을 위해 바코드를 보여주고 있다.
▲ 선배 기자가 입장을 위해 바코드를 보여주고 있다.

 

집 근처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 청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청와대를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중앙의 정문을 기준으로 좌측에 ‘시화문’과 ‘영빈문’, 우측으로 ‘춘추문’이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한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기자의 생각과 다르게 영빈문 앞에는 청와대 내부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관리 직원에게 입장권 바코드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자도 같은 방법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들어가자 바로 보인 건물은 ‘영빈관’이었다. 영빈관은 국빈만찬을 진행하던 곳으로, 아쉽게도 내부정리가 완료되지 않아 건물 내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한눈에 봐도 큰 규모가 느껴지는 영빈관은 정문을 지키고 있는 해태상 덕에 더욱 웅장해 보였다. 이후 기자는 가장 기대했던 본관을 향해 바쁘게 움직였다. 본관 앞 잔디마당은 본래 비어있거나 때때로 의장대의 사열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갔을 때는 ‘KBS’ <열린음악회> 촬영을 위해 공연 장비가 이곳저곳 설치되고 있었다. 본관 입구 앞 포토존에서 기자는 추억 사진을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청와대 본관을 보러 가는 중이다.
▲ 청와대 본관을 보러 가는 중이다.

 

기자는 대통령이 생활했던 장소인 ‘관저’로 향했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생활하던 공간인 만큼 관저는 대통령의 생활에 밀접한 장소이다. 청기와를 얹은 목조 한옥 건물에서 기자는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관저는 관람 동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관람객이 관저의 벽과 기단에 닿을 수 없도록 내부에 경비인력이 감시하고 있었다. 기자는 잘못한 게 없었지만 관람하는 동안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 청와대 관저의 문, `인수문'이다.
▲ 청와대 관저의 문, `인수문'이다.

 

관저 뒤에는 짧은 산책로가 놓여있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는 바로 그곳을 향해 갔다. 상당한 경사와 수많은 계단으로 이뤄진 산책로 중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현판을 적은 ‘오운정’이 있었다. 길을 조금 더 따라가니 미남불로 알려진 `경주 방형 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앉아있었다. 여유롭게 미소 짓는 미남불을 보니 기자의 마음마저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청와대는 생각 이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람 중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계속된 이동에 지친 기자는 쉬기 위해 언덕을 따라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이용된 ‘상춘재’ 쪽으로 이동했다. 발걸음을 옮기던 중 기자의 눈에 ‘녹지원’이 들어왔다. 녹지원 중앙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는 반송(소나무 일종)이 있었다. 상춘재는 경내 다른 건축물과 달리 기단에 앉을 수 있어서 잠시 기단에 앉아 반송이 있는 녹지원을 내려다보며 휴식할 수 있었다. 

▲ 헬기장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헬기장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춘추관을 향했다. 춘추관 앞 헬기장에는 줄타기 공연인 <날아라, 줄광대!>가 한창 준비 중이었다. 잔디마당 다른 쪽에서는 관람객들이 천막과 빈백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빈백에 누워 줄타기 공연을 관람하고 싶었지만, 기자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공연 계획이 없어 안타깝게 관람하지 못했다.


 이번 청와대 관람은 삭막한 도심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알아가고, 자연을 느끼며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청와대 관람 기회를 통해 새로운 서울의 모습을 알아가길 바란다. 

유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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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ev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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