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한 줄타기의 끝은 어디인가
아슬한 줄타기의 끝은 어디인가
  • 승인 2022.05.24 13:42
  • 호수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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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과 중국

◇ 줄타기. 광대나 꾼이 높은 곳에 매달린 줄 위를 걸어 다니며 여러 재주를 보이는 놀이다. 그러나 다른 뜻도 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그 사이를 줄 하나에 의지해 넘나들며 아슬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 과거 우리나라의 외교를 줄타기 외교라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패권 다툼을 벌이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둘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애썼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에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으면서도 둘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다. 두 나라 중 한 나라만 완전히 등을 돌려도 우리나라가 얻을 피해는 상당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책임 있는 세계 국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기를 우리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두 국가 사이 중립외교가 더는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행보다. 


◇ 지난 20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다. 그다음 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의 협력을 다시 한번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삼각관계의 균형이 깨지려는 듯한 조짐을 달가워하지 않을 건 역시 중국이다. 과거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임시 배치된 후 중국은 한동안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 


◇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편에 서 중국을 억제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과연 우리나라는 한참을 이어온 줄타기 외교를 끝내려는 것일까. 우리나라가 어떤 외교를 선택하든 바라는 것은 하나다. 그 선택이 국민들을 잘 살게 만드는 결정이길.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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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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