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고쳐볼까요
수백 번은 들여다보았는데
길가에 핀 말 중
가장 예쁜 것만 꺾어왔어요
당신 베개 밑에 숨겨두면
아침 눈 뜨신 당신 코 아래
내 얼굴 속삭일까
날것의 말은 가시가 돋았으니
함부로 손대지 마셔요
어렵게 다듬은 말은
향내가 나는 법입니다
사각사각 가위질로
새 말을 써 내리고
풀을 문지르면
지워져 나가겠죠
당신과 나는 퍽 잘 어울리니
사랑은 뒤에 따라오지요
만을 더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리본을 묶어 당신께 드리면
고백이 되겠지요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제일로 멋진 말을 다발로 모아
근사한 정원을 만들면
한 편의 시가 될테니
눈과 코로 읽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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