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지혜라는 답을 찾다
철학에서 지혜라는 답을 찾다
  • 윤성원 기자
  • 승인 2022.05.31 13:24
  • 호수 14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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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인문 – 에릭 와이너『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지 못한 누군가에게"

 

저    자    에릭 와이너
책 이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출판사     어크로스
출판일     2021. 04. 28.
페이지     p. 524


※ 퇴계기념중앙도서관 도서 보유
※ 율곡기념도서관 도서 보유

 

인생에서 뼈저리게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동시에 필요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는 철학. 이 책은 생각하기 좋아하는 똑똑한 인간이 만들어낸 삶의 방식에 대한 철학적인 안내서다. 오랜 시간 동안 철학은 중요한 덕목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현대에 이르러서 도외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그 이유는 아마 접할 기회도 많지 않고 그 학문의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든다. 우리가 현실과 괴리감 있는 철학만 접해 본 건 아닐까. 인생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철학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을 한번 펼쳐 보자.


당신은 생각할 줄 아는가. 현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간단한 두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한 사람이라면 이 안내서를 완독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와 같은 열네 명의 철학자와 삶에서 맞닥뜨릴 여러 상황에 관해 얘기해 볼 수 있다. 침대에서 나오는 법, 보는 법, 싸우는 법, 늙어가는 법처럼 매일 하는 사소한 고민부터 먼 미래에 하게 될 고민까지. 철학자에게서 사소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미리 엿보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철학을 하고 있을 테다. 철학자도 일상적인 고민을 시작으로 자신의 철학 체계를 세워나갔다. 이 사실만 알아도 철학은 우리의 순간순간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p. 7


작가는 말한다. 우리보다 먼저, 평생을 바쳐 고민한 이 열네 명의 조언을 한번 들어보자고. 이들의 조언을 듣다 보면 당신도 서서히 인생의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가며 자신의 문제를 고민한다. 이 책이 쉽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철학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못한다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꾸밈없이 자신이 느낀 바를 표현한다. 기자는 이에 동질감을 느끼며 읽는 동안 깊이 공감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철학을 이해해보려는 모습에서도 친근감을 느꼈다.


기자는 학창 시절 윤리와 사상 과목을 수강하며 배우는 즐거움에 눈을 뜬 경험이 있다. 먼지 쌓인 지식에서 설렘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때의 감정을 되살렸다. 또 철학은 골방 구석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 마음속의 일상적인 고민이라고 짚어줬다. 혹 이런 경험이 없다면 아마 이 책이 그 첫 경험을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아직도 생각하는 것을, 철학을 두려워하는가.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에는 “나도 철학자 못 할 거 없겠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윤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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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sungw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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