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아침형 인간
웅성웅성- 아침형 인간
  • 김혜정
  • 승인 2004.04.16 00:20
  • 호수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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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은 선택 사항

‘아침형 인간’ 어느 책 제목이다.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 사료된다. 한창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하면서 불티나게 팔렸던 책이니.
나도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혹 하는 마음에 잠시 구입을 망설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 마음은 사그라졌다. 책 내용이 너무나 뻔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왜 좋은가 하는 이유에서부터 - 아마도 그 이유로는 아침에 인간의 두뇌활동이 몇 배 빨라지고, 따라서 몸이 지친 저녁에 공부를 하는 것보다 머리가 맑은 아침에 공부하는 것이 몇 배 더 ‘유익’하며, 건강에는 이러이러한 점이 좋다는 내용이 제시될 것이다 - 결과적으로는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이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보다 인생을 몇 배로 ‘유익’하게 살 수 있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되었다.
문득, ‘유익’과 ‘유희’라는 두 개의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왜 책을 읽고 왜 영화를 보는가. 단지 유익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예로, 소설도 재미가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든지 ‘재미’라는 요소가 포함되어야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일 것이다.
한밤중의 고요함을 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단지 ‘너의 인생에 유익하니 지금부터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라’ 라고 한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 된다면, 성공의 궤도에 조금 더 바짝 다가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허나, 성공이라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다가 자기만족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니, 나 같으면 ‘억지형 아침형 인간’ 보다는 ‘자율형 저녁형 인간’이 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하다.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내 자신이니 말이다.
김혜정<인문학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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