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공감(共感)의 꽃을 피우자
캠퍼스에 공감(共感)의 꽃을 피우자
  • 단대신문
  • 승인 2022.09.06 14:30
  • 호수 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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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학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캠퍼스가 다시 역동하는 3년 만의 사실상 첫 학기다. 코로나19 이전의 캠퍼스는 젊음의 용광로였다. 캠퍼스 곳곳에 젊음의 향기가 반발했다. 강의실, 동아리방, 학생회, 도서관, 대학가 음식점과 카페엔 젊음이 가득했다. 그런 모습이 사라진 지 3년째다. 원격 수업 위주로 학사 일정이 운영되다 보니 캠퍼스는 적막했다. 학생 발길은 뜸했고, 동아리 활동은 시들했고, 입학 동기를 만나지 못할 정도로 커뮤니티가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어둠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전환점이 2학기다. 이번 학기에는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대면 강의를 한다. 우리 대학도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면 강의가 원칙이다. 원격 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외려 대면 강의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그간 캠퍼스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원격 수업의 장점을 살리고, 오프라인 수업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노력이 절실하다.

 
팬데믹이 대학가에 던진 제1 과제는 ‘공감(共感, empathy) 능력’ 회복이다. 우리말 대사전은 공감을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으로 정의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팬데믹 시대에도 중요한 사회적 가치다. 공감은 단순히 타인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대방 관점에서 상대방이 바라보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겸손함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타인과 교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인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간 우리 대학생들은 더불어 고민하고, 더불어 공부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가치에 둔감해졌다. 혼자 학기를 보내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공부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캠퍼스의 핵심인 3학년생이 같은 전공의 입학 동기를 잘 모르고,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이 없고, 단대신문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열 손가락으로 셀 정도라면 ‘공감 능력’이 무뎌졌다고 볼 수 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세상을 살아갈 경쟁력 하나를 잃은 거나 마찬가지다. 미국 하버드대 헬렌 리스 교수는 「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 능력」에서 “공감 능력은 어느 정도 타고 나기도 하지만 자신의 노력과 인위적인 훈련을 통해서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서 공감하면 자녀가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고, 기업이 직원의 입장에 공감하는 경영을 펼치면 그만큼 기업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2학기 개강으로 캠퍼스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제 공감의 꽃을 피워야 한다. ‘외로운 캠퍼스 시대’를 접고 열린 마음, 열린 만남, 열린 소통으로 공감 능력을 살찌워야 한다. 친구와 선후배, 교수와 적극 만나고 교류하면서 캠퍼스 커뮤니티에 흠뻑 빠져보기 바란다. 단순한 메아리가 되지 말고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Be a voice, not an echo).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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