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은 어디인가
변곡점은 어디인가
  • 김수현(국어국문·1)
  • 승인 2022.09.06 14:33
  • 호수 14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년이 된 지 6년이 지났소.

20살에 사회의 쓴 맛을 맛봤소.
뭉게구름이 굼실대는 당진에서 올라온 내게
사람들이 뭉글대는 서울은 너무 가파랐소.

23살에 사랑을 했소.
본디 홀로 태어난 내가
남과 하나가 되어 감정의 교감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기뻤소.

24살에 이별을 했소.
반나절을 꼬박 있던 회사 밖을 나가는 것은
울타리 밖을 나가는 양과도 같이 두려웠소.

26살에 단국에 왔소.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우리 혼, 우리 얼, 과학과도 같이 정교한
우리 글이라는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소.

성년이란 출발점이 내게 만들어준 수많은 사건들 중
변곡점이 어디인지 나는 모르겠소.
어디서 내가 모통이를 돌았는지 모르겠소.

모든게 나를 만들어 갔던 터라 나는 어디쯤을 지나 어떻게 변하는지
나는 모르겠소.

수많은 모서리 중 어디가 성년으로서의 내 변곡점일까
혼란스럽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