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소통'은 무엇인가요
당신들의 '소통'은 무엇인가요
  • 신동길 편집장
  • 승인 2022.09.27 16:35
  • 호수 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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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기구의 소통

◇ 이제 학생자치기구에게 주어진 시간도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그들은 축제를 포함한 여러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더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바로 ‘소통’이다.

 

◇ 동아리도 마찬가지다. 특정 동아리의 집행부와 부원 사이의 소통이 부족했고, 이에 부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그 둘의 사이를 중재해야 할 동아리 연합회는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았고, 결국 상황은 정리되지 않은 채 의혹만 계속해서 쌓여갔다. 묵묵부답이었다.

 

◇ 축제 준비 기간,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는 서로의 잘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앞다퉈 입장문을 내세웠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외됐다. 부스 운영 단체는 자세한 운영 방식을 하루 전에 전달받았으며, 본지는 축제 취재를 위한 어떠한 일정표도 전달받지 못했다. 주최의 소통은 부족함을 넘어 부재나 다름없었다.

 

◇ 특정 단과대 학생회는 주점을 운영할 때 사적 예약을 받아 운영하기도 했다. 빈 자리를 보고 온 학생들은 예약석이라는 운영진의 말을 듣고 다시 돌아서야만 했다. 소통은 없었고, 통보만 존재했다. 

 

◇ 소통(疏通).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통하려면 오고 가는 게 있어야 한다. 망부석처럼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축제 하루 전에 세부 사항을 알려주는 총학과 공지 없이 사적인 예약으로 주점을 운영한 단과대 학생회, 학생들이 의문을 던졌는데도 의견을 내지 않는 동아리연합회는 애초에 소통할 마음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 선거기간 때마다 그들이 애타게 부르짖던 소통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 그들에게 한 표를 던졌을 때, 우리가 바랐던 건 다른게 아니라 진심 어린 소통이었다. 학생자치기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제부터라도 달라진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

신동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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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shin227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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