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 총학생회와 8개 단과대학 학생회 갈등, 축제 기간 학생들의 불안만 커졌다
죽전캠 총학생회와 8개 단과대학 학생회 갈등, 축제 기간 학생들의 불안만 커졌다
  • 강서영·유영훈 기자
  • 승인 2022.09.27 17:22
  • 호수 1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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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4개 사항, 단과대 4개 사항 팩트체크

지난 6일 SW융합·경영경제·공과·문과·법학·사범·사회과학·음악예술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축제 준비 관련 8개 단과대학 회장단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틀 후인 지난 8일 죽전캠 ‘PLAY!’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이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 이후 총학과 단과대학 학생회(이하 단과대) 사이에 축제 관련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본지는 축제 전 시작한 잡음을 비롯해 축제 기간 일어난 논란들을 파헤쳐봤다.

일러스트 허정윤 기자
일러스트 허정윤 기자

 

총학, 일방향 소통과 여름 축제 수익금 결산 논란 

지난 6일 단과대 학생회장단은 총학을 향해 1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축제 과정 중 벌어진 ‘총학과 단과대 사이의 소통 문제’와 ‘총학의 단국존 유료화에 대한 단과대의 입장’이 담겨 있었다. 단과대의 입장문에 따르면 “총학은 축제 2주 전임에도 축제준비위원회(이하 축준위)가 구성되지 않았고 축제 기간 열리는 주점에 대한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더해 총학의 단국존 유료화는 학우들의 등록금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라 언급하며 유료화를 반대했다. 


이에 지난 8일 총학은 단과대의 입장문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그들이 SNS에 게시한 1차 입장문에 따르면 총학이 대부분의 축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내용을 인정했다. 그러나 총학 측은 해당 입장문에서 단과대가 지적한 원활하지 못한 소통 문제에 “단과대가 참여에 대한 의사 표현을 불명확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단과대의 불명확한 의사 표현 때문에 총학은 축제 기간 중 안전 요원 배치에 대해 학생군사교육단(ROTC)의 협조를 받기로 했음을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실제로 ROTC와 일부 단과대는 축제 기간 질서 유지에 협조했다. 또한 축준위 참여 학생들에게는 봉사 시간과 봉사를 하지 않은 날의 단국존 입장 팔찌를 제공했다.


이어 ‘단국존 유료화’ 건에 대해 총학은 입장문에서 “2019년과 달리 올해 단국존 펜스 설치 비용이 200만 원 증가함에 따라 유료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축제 예산은 동결됐지만, 인건비나 자재비는 계속해서 인상됐기 때문이다. 


총학은 마지막 대면 축제가 있었던 2019년 진행된  설문 조사 「단국존 유료화」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와 계속된 단국존 관련 학생 의견을 바탕으로 유료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단국존 티켓을 무료로 배부했는데, 총학은 “축제 기간 내 부스 입점비 수입과 예산 확보로 무료입장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여름 축제 당시 총학이 진행했던 인생네컷, 펀치 기계, 대여사업 등에 대한 수입이 1학기 결산 감사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위 주장에 대해 총학은 지난 13일 발표한 2차 입장문에서 “여름 축제 때 현금과 대여사업 수익 276만1천 원은 총학생회 금고에 보관했다”고 전했다.


이는 학칙 제89의2(보조금 및 수입사업) 4항 “보조금과 수익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입 일체는 발생 당일 회계 통장에 입금해야 한다”를 위반한 것이다. 반디 총대의원회(이하 반디) 감찰국 주동은(건축·3) 감찰국장은 개인 통장에 수익을 송금하는 것과 현금을 학생회비 통장에 넣지 않고 현금 상태 그대로 금고에 넣는 것은 명백한 징계 사항이라고 알렸다. 총학은 해당 건에 대해 “의도를 갖고 진행한 일이 아니며 향후 결정될 징계 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재학생에게 사과를 전했다.


단과대 학생회를 향한 3가지 의혹 

단과대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총학의 1차 입장문에 기재된 단과대의 봄 축제 식사 교환권 횡령 의혹이 학내 여론을 휩쓸었다. 지난 8일 총학은 1차 입장문을 통해 “단과대는 봄 축제 당시 기획사 측으로부터 6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입점비를 받는 대신 식사 교환권을 받은 사실에 횡령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 참여자가 아닌 단과대가 교환권을 들고 나가 음식을 무료로 받아가는 모습을 다수 목격했다”고 밝혔다.


단과대는 지난 10일 2차 입장문을 업로드해 해명했다. 그들은 “입점비를 받는 대신 기존 음식의 단가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푸드트럭 음식을 학우들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총학이 제기한 의혹을 부정했다. 8개 단과대 중 문과대, 법과대, 사회과학대는 식사 교환권을 학생에게 나눠주지 않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추가 의혹에 대해 단과대는 “문과대·법과대·사회과학대는 학생회비를 통해 식사 교환권 사입을 진행하지 않고 학과별, 단과대 차원에서 야식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주 국장은 “수익 사업과 관련된 사항이나 진행했을 때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피감사기구는 감사기구 측에 필히 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학과 단과대 측은 해당 사항에 대해 보고한 바가 없었고, 해당 사실을 총학 입장문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접한 경로를 알렸다.


또한 총학은 단과대측으로부터 봄 축제 2주 전까지 공문과 기획안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단과대는 지난 10일 게시한 2차 입장문에서 “봄 축제 관련 공문을 총학생회장단의 개인 SNS로 보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실의 진위에 대해 총학은 “개인 SNS를 통해 받은 공문은 정식 공문이 아니었기에 받지 못했다고 전한 것”이라며 당시 승인을 위해 전면 수정을 거쳐야 했다고 답했다.


한편 총학의 2차 입장문엔 지난달 30일 열린 총학생운영위원회 회의 중 특정 단과대 회장의 베리어 프리존과 뽀찌 발언이 기록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지난 10일 사회과학대학 이정수(정치외교·3) 학생회장은 베리어 프리존을 비롯해 회의 중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게시했다.


이 회장은 “학생회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어긋난 행동을 했다”며 직간접적으로 상처받았을 재학생에게 사과드린다고 기재했다. 다음날 이 회장의 사과문에 대해 사회과학대 소속 장애 학생 A 씨는 “장애우 비하 발언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나 그가 평소 장애인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는 오해만은 하지 않길 바란다”고 ‘에타’에 입장을 알렸다.

 

축제 기간에도 지속된 양측의 잡음 

죽전캠 축제가 진행된 지난 21, 22일에도 잡음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먼저 재학생·아티스트 공연이 진행된 노천마당에서 ‘자리 맡기’ 논란에 대한 여론이 조성됐다. 일반석으로 운영한 노천마당 계단에 돗자리와 짐만 놓아두고 이탈하는 이른바 ‘자리 맡기’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재학생들의 불만 여론이 제기됐지만, 총학은 이에 대한 관리나 공지는 없었다. 총학은 “첫째 날엔 공지를 하지 않아 함부로 돗자리와 짐을 치우지 못했고, 둘째 날에는 공지를 하려 했으나 첫날과 다르게 운영한다면 혼란만 가중될 것 같아서 따로 규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리 부스 운영시간과 위치에 대한 공지가 늦어졌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교육봉사 동아리 ‘아이사랑’의 한유성(경영·4) 회장은 “총학으로부터 부스 관련 정보를 늦게 받았으며, 입점비 관련해서도 말이 번복돼 운영이 지연되는 게 힘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총학은 “마지막까지 부스 운영 단체가 확정되지 않아 확실히 공지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입점비에 대해서는 “원래 입점비를 받기로 했으나, 동아리와 학교 부스의 경우 수익성이 짙지 않아 최종적으로는 입점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문과대 학생회 주점에서는 ‘사적 예약’ 논란이 일었다. 공식 공지에는 예약과 관련된 내용이 없었지만, 실제로는 예약석이라며 손님을 받지 않은 것이다. 이후 ‘에타’에 관계자가 개인 SNS로 예약을 받고 있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총학은 “문과대 주점의 사적 예약과 관련된 사항은 총학생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 회의에서 언급된 부분이 아니었기에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과대 리본 학생회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게시하지 않았다.

일러스트 김민서 기자
일러스트 김민서 기자

 

청문회 취소··· 총학생운영위원회의 앞날은? 

지난 13일 반디 감사위원회는 총학과 단과대를 대상으로 청문회 공고를 게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총학과 단과대 회장단은 ‘총운위 사과문’을 게시해 “청문회 일정을 축제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다음날 반디 감사위원회는 총학과 단과대에 대리인 참석도 가능함을 알렸지만 전원 불참해 청문회를 취소한다는 공고문을 올렸다. 주 국장은 청문회 개최 전 접수된 질의 사항은 총 2개였으며, “취소 공고 후 재학생들의 청문회 개최 요청은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기구로써 충분히 의심해 볼 상황임에도 이를 간과했다며 재학생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감사위원회의 장으로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회계감사에 더욱 신중한 감사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디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총학과 단과대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나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학생자치기구의 연속된 논란에 대해 오승준(사학·2)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간 진행하지 못한 중요한 행사인 축제를 진행하며 서로 도와야 할 시점에 학생자치기구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최인혜(커뮤니케이션디자인·1) 씨는 학생자치기구가 재학생의 대학생활 증진이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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