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절실함을 고민하자
대학의 절실함을 고민하자
  • 단대신문
  • 승인 2022.10.06 12:44
  • 호수 14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된 영화 중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 이 가을 문턱에 들어서는 지금 생각이 난다. 특정 교육 체계 안에서의 교육 다측면성을 의미하는 제목으로, 장교라는 특정 형식적 외양적 지위를 의미하는 'officer'와 품격과 신사로서 갖추어야 하는 부드러운 내면의 인성을 의미하는 'gentleman' 라는 언어적 대칭을 통해서 인간이 갖추어야 하는 양면적 표현이 이 제목의 매력이다. 대학 교육이라는 의미를 생각할 때마다 이 양면적 성숙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진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인류에게 또 하나의 암흑기를 경험하게 했고, 그 혼돈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축적하고자 하는 이들이 사회에 기승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성실한 전문가의 양성이라는 의도를 수행해야 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현실을 설명하다 보면 가끔은 암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인간 사회이든 컴퓨터 시스템이든 관계 없이 시스템 자원의 누수가 생기는 경우엔 전체 시스템의 생산성 및 건정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하나의 예로 시스템의 성능에 기여함이 없거나 전체 생산성을 저해하는 실행을 하면서도 시스템 구성의 일부에 끼어 있는 컴포넌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경우 전체 생산성이나 성능이 전체 구성 요소 별 분석을 할 때 건전한 컴포넌트들의 생산성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결과의 재투자를 통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간주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생산된 결과에서 일부를 의도적으로 유출 또는 임의 소비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하면 전체 생산성의 결과를 감소시켜 종국엔 시스템의 성능 저하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인간 사회도 유사한 문맥을 가진다. 인간 사회의 방치는 건전성의 부패를 촉진시키고, 구성 요소의 약화와 요소 간 연결성을 파괴해 조직 자체의 자멸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공유라는 프레임 안에서 나누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는 건전한 에너지일까 아니면 물질적 탐욕을 향해 무조건 돌진하는 괴물이 돼버린 인간이 만든 쓰레기일까 하는 화두가 오늘따라 따갑게 느껴진다. 허세적 우월감을 고취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전체 화합에 또 다른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왜곡의 축을 하나 더 늘이는 경우가 될 뿐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하나의 대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요인은, 무지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절박한 심정에 불을 붙인 것이 하나이고, 이를 원동력으로 열정적인 탐구를 멈추지 않는 즉 지독한 공부가 둘째이고, 인간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생각의 흐름을 고도화했다는 것이 셋째이다. 학문이라는 고전적 가치관이 허물어져 가는 대학 사회에서도 존재를 대하는 절실함으로 함께 고민해봐야 할 이슈가 아닐까 싶다.

단대신문
단대신문 다른기사 보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