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범죄는 없다
완벽한 범죄는 없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06 16:55
  • 호수 14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이수정, 김경옥『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범죄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사건 일지”

 

저 자 이수정, 김경옥
책이름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
출판사 중앙M&B
출판일 2016.11.09.
페이지 p.338


※ 퇴계기념중앙도서관 도서 미보유
※ 율곡기념도서관 도서 미보유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종종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범죄자들도 나름의 범행동기와 이유가 있다. 이 책에선 그들이 범죄자가 된 이유를 그들의 일상과 삶에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와 다를 바 없고 심지어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들이 왜 잔혹한 범죄자가 됐을까. 이 책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범죄자가 된 이유를 삶의 맥락을 통해 제시한다.


'살인 경쟁'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작가는 흔히들 잘 아는 사이코패스 유영철과 그의 범죄 방법을 학습했던 다른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범죄를 살인 경쟁이라 일컫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친구와 성적이나 스포츠를 통해 경쟁하곤 한다. 이들은 마치 경쟁하는 것처럼 태연히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이러한 두 살인범의 이야기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은 전혀 없고, 단지 범행을 잘못 준비해 아깝게 잡혔다고 진술한다. 이들의 수사 기록을 읽다보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에 순간 섬뜩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사이코패스의 범죄를 비롯해 성범죄, 정신질환, 성격장애 등을 프로파일링하며 그들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게 한 삶의 배경을 독자와 나눈다.

 

“일상 속에서 이혼, 실직 등의 위기 순간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왜 유독 범죄자에게는 이런 일이 범죄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을까?”p.10

 

책의 도입부에서 작가가 던진 하나의 질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위기를 겪는다. 그러나 위기를 겪은 모두가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작은 욕구 해소 따위로 소중한 인생을 망칠 수 없을뿐더러 대부분 일상 속의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5일 경찰청이 발표한 「범죄분석통계」와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살인 범죄율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0.6건이다. 국제적으로는 낮은 편에 속하지만 2000년에서 2020년 사이 성폭력 및 폭행 수치는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스에 연이어 보도되는 다양한 범죄 사건들을 접하다 보면 마냥 안심하고 있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누구든지 범죄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건 개요와 범죄학 이론을 통해 조금은 등한시했던 일상의 그늘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김지원 기자
김지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zhiyuan@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