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대학가 주거비… 학생·학부모 운다
‘껑충’ 뛴 대학가 주거비… 학생·학부모 운다
  • 유영훈·서다윤 기자
  • 승인 2023.03.07 17:05
  • 호수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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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기획 1. 고물가시대 주거물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주거비, 식비, 난방비 등 여러 부분의 비용이 인상하는 추세다. 대학생들 역시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지는 두 편의 기획 기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주거·식비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봤다.

 

학교 인근일수록 주거비 고공행진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본가가 학교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취를 선택한다. 지난 2월 27일~3월 2일에 본지가 우리 대학 근처 자취생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길거리 조사에서 7명이 “통학 시간이 2시간 정도만 됐어도 자취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 밝혔다.

 
김지형(저널리즘2) 씨는 “학교 근처 원룸의 경우, 학교에서 가깝다는 점 이외에 주거의 편의성이나 주변 상권과 같은 장점은 없지만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 역시 학교 주변의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현재 학교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자취하는 중이다.


이에 양 캠퍼스를 기준으로 구역 6개를 나눴다. 1번 구역은 죽전역을 기준으로 서쪽인 풍덕천동, 2번 구역은 죽전역 기준 동쪽인 보정동까지, 3번 구역은 죽전캠 정문 앞 위치한 죽전동이다. 4번 구역은 천안캠과 인근 대학(상명대, 백석대) 주변에 위치한 안서동, 5번 구역은 천안캠 정문과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사이에 위치한 신부동, 6번 구역은 천안역과 두정역을 사이에 둔 성정동이다.

▲ 2021년 양 캠퍼스 인근 주거비 현황이다. (자료=국토교통부)일러스트 윤예원 수습기자
▲ 2021년 양 캠퍼스 인근 주거비 현황이다. (자료=국토교통부)일러스트 윤예원 수습기자

이러한 의견을 토대로 본지는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이용해, 우리 대학이 위치한 용인시 수지구, 천안시 서북구와 동남구의 원룸 보증금과 월세의 가격을 살펴봤다. 


한편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2021년엔 1번 구역의 평균 보증금은 1100만원, 2번 구역은 2100만원이었고 3번 구역은 1800만원이었다. 천안캠 주변인 4번 구역은 평균 2400만원, 5번과 6번 구역은 2500만 원으로 같았다. 성정동(6번 구역)을 제외한 대학가 주변 원룸의 평균 보증금이 2년 동안 평균 7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죽전캠 주변 월세는 평균 30만원 후반~40만원 초중반이다. 하지만 신축 건물의 경우 50~60만원으로 주변보다 비싸다. 월세는 구역별로 큰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학교와 떨어진 1구역의 경우, 평균 보증금은 1700만원, 3구역은 2800만원이다. 2구역은 3200만 원으로 제일 비쌌다.

보정동 주변 부동산 관계자는 “2구역은 거리상 이점이 있고, 주변 상권이 다른 구역에 비해 발달해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높다”고 설명했다.
천안(4~6구역)의 경우, 평균 월세에 비해 평균 보증금이 높은 편으로 확인됐다.

천안캠 주변 원룸의 평균 월세는 20만원대 중반이다. 다른 구역보다 상권이 발달하고, 학교와 가까운 4구역은 평균 보증금이 3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거리는 가까우나 주변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5구역은 2700만원, 학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6구역은 2400만원으로 제일 저렴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2021년에 1번 구역의 평균 보증금은 1100만원, 2번 구역은 2100만원이었고 3번 구역은 1800만원이었다. 천안캠 주변인 4번 구역은 평균 2400만원, 5번과 6번 구역은 2500만 원으로 같았다. 성정동(6번 구역)을 제외한 대학가 주변 원룸의 평균 보증금이 2년 동안 평균 700만원 가량 상승으며 특히 죽전캠 주변의 보증금이 크게 올랐다.

 

치솟는 대학가 주거비 상승의 원인
지난 2월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실주거비의 지출이 1년 새 3.5%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도대체 주거비는 왜 오르는 것일까.


먼저 대학가 월세가 치솟는 배경에는 대면수업 재개의 영향이 크다. 지난 3년간 학교에 오지 않고 대학 생활을 했던 학생들이 자취방을 구하다 보니 대학가 월세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반해 공급은 늘지 않아 주거비가 올랐다. 


또한 작년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이 주거비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2022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월세는 이전 분기 대비 0.07% 상승했다. 특히 경기지역은 0.22% 상승해 시도별 상승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고물가 여파로 직장인들이 대학가로 모여들고 고금리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가 더 선호되고 있는 상황이 대학가 월세 상승의 또다른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와 같은 생활 전반의 물가 상승에 대해 재학생 A(영어3) 씨는 “현재 월 50만원 정도를 월세로 내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주거비와 공공요금이 한 달 생활비의 절반 이상 차지한다”며 주거비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대학가 주거비 문제는 단순히 우리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저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 지원책이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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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2023-04-04 16:28:03
좋은 기획 기사 감사합니다.
대학 주거 문제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펐던 와중,
우리 학교 학생들 만큼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