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입사 일정 빠듯… 학생 고려 왜 안 하나
기숙사 입사 일정 빠듯… 학생 고려 왜 안 하나
  • 송주연·서다윤 기자
  • 승인 2023.03.07 17:02
  • 호수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강 전 휴일 입사 가능한 날은 이달 1일뿐
생활관, “재학생 기숙사비 절감 위한 입사 일정”
▲ 학생들이 기숙사 입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학생들이 기숙사 입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죽전캠은 이달 1일, 천안캠은 지난 2월 28일부터 기숙사 입사가 진행됐다. 학교 측에서 선정한 기숙사 입사 일정에 대해 기숙사에 입사하는 재학생의 불만이 발생했다. 


올해 1학기 죽전캠 기숙사 입사일은 이달 1일부터 4일, 천안캠 기숙사 입사일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였다. 재학생들은 이달 2일 시작되는 강의로 인해 대부분 개강 전 입사를 희망한다. 죽전캠의 경우 개강 전 입사가 가능한 날이 이달 1일뿐이다. 천안캠도 개강 전 입사가 가능한 날이 지난 2월 28일과 이달 1일이지만 많은 짐을 옮겨야 하는 입사생 기준에서 현실적으로 입사가 용이한 ‘개강 전 휴일’은 3월 1일 밖에 없다.


죽전캠 생활관 행정팀은 기숙사 입사 재학생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1일은 신입생의 입사, 2일은 기존 재학생들의 입사를 권고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강의가 시작되는 2일에 재학생 입사를 권고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장수현(커뮤니케이션디자인3)씨는 “학교 측에서 입사생에게 더욱 유연한 입사 환경을 주고자 일수를 늘린 것으로 보이나, 개강일과 겹쳐 오히려 학생들의 피로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어김없이 이달 1일에 기숙사 입사생이 몰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장씨는 “본가가 먼 재학생들은 기숙사 입사일에 대한 선택권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휴일에 입사생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몰린 인원 탓에 짐을 옮기는 카트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또한 일부 학부모가 직원들의 눈을 피해 생활관에 진입하기도 했다. 협소한 엘리베이터에 학부모들이 함께 줄을 서 다른 재학생들의 입사가 더욱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몰린 인원으로 심각한 주차난이 벌어졌으며  차량 간 접촉 사고 위험도 즐비했다.


근처 대학들의 기숙사 입사 일정을 살펴보면, 아주대의 경우 2월 22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시간에 상관없이 입사가 가능하며, 충남대의 경우 2월 24,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사를 허용한다. 이들 대학은 우리 대학과 달리 개강 전 주말을 포함해 입사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 대학만 이런 일정을 고수하고 있을까. 죽전캠 기숙사 관계자는 “생활관 입사일은 개강에 따라 정해지며 전주 주말을 포함하게 되면 생활관 비용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3월 1일 입사는 비용 부담 측면에서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황승순 천안캠 기숙사 행정팀장은 “공지된 기간 외 개강 이후 추가 기간 중 입사가 가능해 실질적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간은 6일이며, 이외에도 평일 업무 기간 중 행정팀을 통해 입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학생들이 불만을 표시한 ‘휴일 입사일 증가’와 ‘개강 전 입사’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과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재학생들의 원활한 강의 출석과 입사 시 사고 예방 차원에서라도  입사 일정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