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 커닝
주간기자석 - 커닝
  • <장민정 기자>
  • 승인 2004.05.07 00:20
  • 호수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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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봤구나! 나도 봤다!


최근 대학 편입학 시험에서 커닝으로 125명이 부정 입학, 이 가운데 23명은 토익이나 텝스 등의 공인 영어시험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커닝(cunning)’이란 단어는 시험 중에 수험자의 부정행위 또는 부정행위를 하는 것으로 영어단어는‘교활한, 간사한, 교묘한, 빈틈없는, 숙련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커닝은 엄연한 부정행위이며 교활하고 간사한 행동이다. 그러나 커닝은 이미 대학생들에겐 ‘나쁜 일’이 아니라 너무나 보편적인 생활의 한 단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커닝의 행위가 자신을 속이는 것인 줄 알면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자랑거리처럼 떠벌려지기도 한다. 정당한 행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럼없이 자행되고, 학생들 사이에서 이해된다는 사실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일 수 없다.
“남들도 다 하니까 안 해서 학점이 낮게 나오면 억울하잖아요” 커닝을 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의 말이다. 요즘 커닝은 커닝페이퍼 작성, 책상에 적어놓기, 손가락 사이나 손바닥에 적기, OHP용지에 프린트해서 작게 만들어 책상이나 볼펜에 붙이기, 핸드폰 문자 보내기 등 예전부터 해오던 방법을 비롯해 미처 시험 감독이 생각하기 어려운 방법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 한 도둑 열 포졸이 못잡는다’고 커닝을 적발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양심 없는 학생들 때문에 피해보는 학생들 또한 많습니다. 감독이 너무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시험기간마다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대학에는 교수가 직접 시험감독을 들어가지 않고 조교를 대신 들여보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커닝에서 걸린 경우 그 교과목의 담당교수가 F학점으로 성적을 처리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우리대학 요람에도 커닝 관련 학칙은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 또, 학생과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 간 커닝으로 제적을 받은 학생은 없다고 한다.
이런 커닝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대학 김춘옥(사회과학대학·언론영상학부·언론홍보학전공) 교수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구술시험을 실시했다. 답안지를 작성하는 서면 시험의 커닝을 방지하고자 실시한 구술시험은 5대1의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춘옥 교수는 “매 시험 때마다 커닝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교수가 학생들의 커닝 최신기법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시험은 공정성이 우선 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을 실시하게 됐습니다”라고 이번 구술시험의 취지를 말했다.
지금까지 커닝 방지를 위한 여러 방안들이 나왔지만 커닝을 묵과하는 일부의 학생들과 학교 측의 무관심으로 커닝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고 있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인식을 바꾸고 이제 학교 측의 철저한 감독과 교육체계, 그리고 커닝에 대한 문제의식이 집단적으로 치유되어야 할 때이다. <장민정 기자>
stump0826@dankook.ac.kr
<장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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