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팬(fan)
백색볼펜-팬(fan)
  • <慧>
  • 승인 2004.05.07 00:20
  • 호수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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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스포츠, 연예계 뿐만 아니라 정치도 팬클럽 시대가 열렸다. 각 정당 지지자들과 더불어 사이버 공간에서 정치인의 팬클럽이 창단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근혜사랑 등과 팬클럽 모임을 가지고, 솔리드의 ‘천생연분’, 앙코르 곡으로 ‘젊은 그대’를 열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일익을 담당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3만 5천 여명의 회원수를 과시하며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 팬들의 영향력은 온라인상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정모를 통해 그 활동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 물건, 브랜드 등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뿐만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음으로써 하나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기호가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유대감을 느끼고, 함께 공유하며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 이러한 팬덤 현상으로 악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안티문화’가 등장하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은 인정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사고방식이다. 또한 단순한 경외심에서 시작된 것이 스토커적으로 변해 범죄까지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일반인들의 관심은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팬들도 생기고, 지난 월드컵 때 붉은 악마와 같이 전 국민적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에 따른 대단히 자유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중국 축구응원단 난동으로 한국응원단이 부상당하는 등의 불상사는 없어져야 된다. 그 수위를 조절하고 적절한 자기표현을 할 때 진정한 팬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다.
<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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