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 철학(21졸)
■ 복수전공: 경영학전공
■ 최종학점: 3.29
■ 취업준비기간: 4개월
■ 주요 자격증: 토익스피킹 Level 7
■ 취업 강점: 스피치 능력, 이른 실무 경험
“작은 회사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최민규 동문(철학·21졸)은 인턴십부터 중견기업, ‘KCC’를 거쳐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입사했다. 그는 현재 전략기획실의 원가 기획팀에 소속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항공 ▶육·해·공 방위산업까지 담당하는 방산 회사이다.
이에 더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심장이라 볼 수 있는 엔진의 제작과 공급까지 담당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방산업체 넘버원이다.
‘한화’ 입사 전 거친 회사만 3개
최 동문이 속한 원가 기획팀은 전사적으로 발생하는 원가 회수 가능성 확인, 원가 절감 방법과 같은 원가 사용의 효율성을 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회사에서 제조된 무기는 ‘국가 방위사업청’에 판매되는데, 국가 조직에 회사의 무기가 적정한 가격에 팔릴 수 있도록 원가 효율에 대한 총괄을 맡기도 한다.
최 동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입사하기 전에는 방산 회사라서 굉장히 보수적이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내부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는 편이고, 회사 바로 앞에 청계천이 자리 잡고 있어 쉬는 시간에 청계천을 걸으며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말이 있다. 최 동문은 본인만의 취업 강점으로 ‘이른 실무 경험’을 말했다. 지금의 회사에 재직하기 전 경험한 여러 회사에서의 생활은 최 동문에게 특별한 취업 강점이 됐다. 26살에 시작한 첫 인턴 생활을 살려 중견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고, 중견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KCC’로 이직했다. 이어 ‘KCC’에서의 대기업 실무 경험을 통해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입사했다. 최 동문은 “현재 명확한 목표나 공부하고 싶은 게 없다면 비교적 작은 직장이라도 빠르게 실무 경험을 쌓고, 포괄적으로 쓸 수 있는 자신만의 경험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채용 과정은 ▶서류평가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인턴(2달) ▶대표이사급 면접으로 이뤄진다.
그는 서류 전형에 있어 ‘최근 이슈 파악’을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최 동문은 “서류 준비 시 이슈에 대한 관심도는 기본”이라며 “최근 뉴스 6개월 치는 거의 다 봤었고, 근 2~3년 사이 굵직한 뉴스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통용되는 자소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 지원하는 기업에서만 쓸 수 있는, 즉 그 기업의 이야기가 잔뜩 담긴 자소서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자기 분석 철저히 해야 면접 붙어
면접 준비에 관해선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했고, 나의 경험 중 어떤 것이 회사에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많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핵심적으로 강조한 것은 면접을 준비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 동문은 “면접은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참고하다 보면 그 기준이 흐트러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90%는 나 자신에 대한 분석을 했고, 10% 정도만 외부의 전형적인 기출 문제들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최 동문은 대학 생활 중 했던 수많은 발표 경험이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며 “취업 면접에서 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도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해선 말을 잘해야 한다. 특히 고학년 시절 발표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면접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격증 취득에 있어 “컴퓨터활용능력이나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기본적인 자격증보단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목적성이 분명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추천했다. “물류 관리직을 희망한다면 물류 관리사, 구매 관리사와 같은 직종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동문은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에게 “취업 과정 중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큰데, 만약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작은 곳에서라도 빠르게 실무 경험을 쌓길 바란다”며 “신입으로서 입사하기에 적절한 나이에는 한계가 있으니 현 직장에서의 경험을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라”고 후배를 향한 조언을 보냈다.
입사 과정과 업무는…
- 회사 위치는.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86 한화빌딩
- 입사일과 현재 직급은.
“작년 7월에 입사했으니 근무한 지는 9개월 정도 됐다. 직급은 사원이다.”
- 취업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취업 기간 중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이 지원하려 했다. 여러 회사에 지원했던 만큼 떨어졌던 기억도 많이 있지만, 1차 면접을 떨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스스로를 보강해 다음 회사에서는 1차 면접을 통과했던 기억이 있다.”
- 사내 복지는 어떤가.
“회사에서 가끔 63빌딩 식사권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입사하게 되면 100만 원가량의 63빌딩 식사권을 주기 때문에 입사 하자마자 가족들과 즐거운 식사를 가졌던 기억이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복지 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 근무 환경은 만족하는지.
“일단 청계천 주변이어서 위치적인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근무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예를 들어 업무 시간에 함께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회의실에서 혼자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입사 과정에서 특이점이 있었나.
“일반적으로 회사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회사의 경우 메타버스 면접, 즉 화상 면접으로 진행돼서 특이했다. 개인적으로는 대면 면접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화상 면접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 업무에서 도움 됐던 전공 관련 지식은.
“철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크게 도움 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원가기획팀에서는 회계적인 지식도 필요로 하지만, 기획적인 업무도 하다 보니 ‘이것을 왜 하는가?’와 같이 철학적인 사고가 필요한 순간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전공 관련 지식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김준원 기자 junwon1227@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