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그렇게 중요해요?
축제, 그렇게 중요해요?
  • 송주연 편집장
  • 승인 2024.05.28 14:28
  • 호수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우리 대학의 축제는 이제 끝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양 캠 모두 크게 모난 것 없는 무난한 축제였다. 이달 12일 죽전캠 ‘단페스타’의 아티스트 라인업이 먼저 공개되고, 이후 이달 14일 천안캠의 ‘대동제’ 아티스트 라인업이 공개됐다.

 

혹자는 일부 공개된 특정캠의 아티스트 비하를, 더 나아가 특정캠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까지 일삼는 행위를 보였다. 실로 환멸이 났다.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좋아요의 개수와 핫게시판의 내용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따로 있었다. 특정캠의 아티스트가 월등히 좋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또다시 핫게시판 내용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우리는 비판과 비난의 경계를 확실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서 원색적 비난을 배설해서는 안 된다. 방패 뒤에서 힘껏 던진 창을 맞고 쓰러지지 않길 바라면 그것은 욕심이다.

 

우리는 정당한 비판을 하는 사람이 올바르다고 정의한다. 그것은 비판의 대상이 ‘사람’이 아닌 사람의 ‘행동과 의견’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비판 대신 비난을 선택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비판보다 비난이 쉽기 때문이다. 비판을 하려면 대상의 행동과 의견이 객관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주장에 비판이라는 힘이 실린다. 따라서 비판 대신 비난을 선택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힘이 없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전 과정에서 비판보다는 비난 섞인 글들을 다수 목격했다. 우리 대학의 수준은 교내 구성원인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다. 아티스트가 누가 오는지 관심을 두는 만큼 교내 구성원 모두가 직접 쓰는 익명의 글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체감하기를.

 

 

송주연 편집장
송주연 편집장 다른기사 보기

 zooyeon@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