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
웅성웅성 -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
  • 지슬기
  • 승인 2004.05.26 00:20
  • 호수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길은 무엇인가?


나는 2학기 수시전형으로 단국대학교에 입학했다.
면접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들을 공부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컸고 그 문제에 대한 생각도 변치 않고 고수하고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라크를 침입한 목적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도덕적이었다는 것과 UN의 결의를 무시한 독자적인 군사 행동이었다는 것이 파병을 반대하는 나의 막연한 생각이었다. 조금 더 보태자면 어느덧 커져버린 나의 반미감정에 치우친 편협한 생각도 있었다.
최근 들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들을 학대하는 사진이 CBS 뉴스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이라크 파병이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대통령이 이라크의 민주화와 평화정착이라는 번듯한 명분으로 승리를 둔 이라크 전쟁 이면에 전장에서 체포된 이라크 포로들의 치욕적이고 참혹한 모습들이 담겨있는 사진들은 전쟁 승리자의 추악함과 패배자의 참혹함이, 또한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라는 메세지가 전율처럼 전해왔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일제치하 때 우리나라의 아픔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 같아서 자꾸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인간적인 연민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일본군들의 만행을 겪어 누구보다도 그 아픔을 잘 알고 있는 우리 민족이다.
해외 각국들이 이번 포로학대 사건과 관련하여 파병문제를 재고 하는 지금, 과연 어떤 것이 평화를 위한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미국의 패권주의가 오만해지면 오만해 질수록 세계 시민사회는 결코 그 오만을 용납치 않으리라는 확신도 가져본다.
지슬기<인문학부·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