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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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부>
  • 승인 2004.06.05 00:20
  • 호수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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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데드라인으로 나를 경영해보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무슨 일이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일이란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법. 데드라인을 잘 활용한 삶은 긴장감 있고 스릴이 넘친다. 느슨하고 긴장이 풀어진 상태에서는 오랜 시간 일을 하더라도 큰 효과를 거두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일의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 있다고 해서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빠듯하게 데드라인을 정하고, 시간에 맞추어 일을 집중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신문이나 방송 등은 아이템 회의, 원고작성, 편집, 인쇄, 방송 등 여러 단계의 제작 과정을 거치는데, 발행이나 방송날짜에 차질이 없도록 각 단계별 마감 일정을 정해두고 있다. 특히 원고마감으로 정해놓은 시간을 데드라인(dead-line)이라고 한다. 죽음의 선으로 풀이되는 뜻과 같이, 언론인들은 생사에 갈림길에 놓인 것처럼 데드라인을 꼭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면서도, 원고 마감을 했을 때 짜릿함에 언론인의 매력을 느끼곤 한다.
△은행에서 데드라인은,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내줄 수 있도록 중앙은행에 반드시 예치해야 하는 일정비율의 돈을 말한다. 준비금을 예치하지 못한 경우 은행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파산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1997년 현재 요구불 예금의 5%로 되어 있는데, 제 2금융권이 발달함에 따라 경쟁상 불공평하다 하여 폐지하거나 비율을 낮추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 단대신문 종간호도 데드라인을 지켰다. 매일, 매주, 매월 데드라인의 긴장감을 경험하면서도 닥치지 않으면 원고가 잘 써지지 않아 고생했던 4년의 시간이 생각난다. 후배기자들에게 마감시간을 강요하고, 청탁한 필자에게 수도 없이 확인하고 그렇게 데드라인을 지켜왔다.
스스로가 나태해져 있거나, 긴장감 없이 산다고 느껴질 때, 데드라인에 임박해 있는 기자를 떠올리며 자기만의 데드라인을 정해보자. 데드라인의 힘을 느끼면 삶이 새로워질 것이다. <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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