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개강 첫 주 수업
주간기자석-개강 첫 주 수업
  • <황영아 기자>
  • 승인 2004.10.07 00:20
  • 호수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간기자석-개강 첫 주 수업

개강 첫 주는 수강신청 정정 기간으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문제는 매 학기마다 언급됐던 것으로 정정 기간이 학생들에게 점점‘출석만 하고 일찍 끝나는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강신청 후 수업을 들어본 뒤, 수업 성격이 맞지 않을 경우 정정하기 위해 있는 정정 기간의 의미가 퇴색해 버린 것이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가 이러한 문제를 낳게된 원인은 무엇일까?
정정 기간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다. 교수들은“출석률도 낮고, 정정 기간동안 수업 진도를 나갈 수 없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인 반면, 학생들은“정정 기간에 수업을 들어보고, 정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몇몇 수업은 첫 수업에 참여해도 그 수업의 성격을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정정 기간의 출석률이 낮은 것이 학생들만의 탓은 아니다. 정정 기간에 수업을 들어갔으나 그 수업의 성격을 알 수 없으니 그러한 인식이 학생들에게 심어졌던 것이다.
정정 기간 중의 수업을 보면 출석 체크와 강의계획서·교재 소개 등으로 끝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이렇다보니 수업은 한 시간 안에 끝나거나 심하게는 5분 이내에 끝나는 수업도 있어 수업과 교수에 대해 파악할 수가 없다.
정정 기간 동안의 출석은 실제 출석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일부 집이 먼 학생들은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기도 한다. 결국, 대부분의 수강 신청 정정은 강의 계획서에 의존해서 이루어진다.
강의 계획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무엇을 배울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교수의 강의 방식과 학생의 학습 방법이 맞는가도 중요하다. 학생의 낮은 출석률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정정 기간 중의 수업 내용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 강의 계획서는 인터넷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수업 방식에 대해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정정 기간 중에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과목 해당 분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정정 기간에 신청한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을 정도의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의 내실화가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정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며 교수는 일찍 끝나야 한다는 학생들의 인식에 맞춰 짧은 시간의 수업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안에 수업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강의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황영아 기자>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