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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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석류
  • 승인 2004.10.11 00:20
  • 호수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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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신문 모니터-지난호(1125호)를 읽고

참여 유도하는 공연 기사


주말 내내 굵은 빗줄기가 창가를 흥건하게 적셨다. 이 비가 그치면 北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것임을 안다. 온갖 말로 더위를 욕했던 마음이 어느덧 여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으로 바꿨다. 이듬해 여름이 오기까지 우리는 여름을 그리워할 것이다.
짧은 소매의 하얀 셔츠를 입을 때면 한가로운 어디쯤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하얀 셔츠에 울긋불긋 화려한 빛깔이 물들고, 서너 뼘쯤 소매가 길어지면 이웃한 이들의 어깨가 그리워진다. 살을 부비며 북적이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도시는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하다.
가을은 쓸 것들만 풍족해지는 것이 아니다. 나누어 주는 우리네 인심도 넉넉해진다. 감성적인 소설책을 위해 선뜻 지갑을 여는 것도, 혼잡한 길거리에 피로한 다리를 지탱하며 거리 예술을 관람하는 것도, 귓가에 낯선 멜로디를 전달하는 것도 이 시기의 특권이다. 공급하는 쪽에서도 소비하는 쪽에서도 행복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1125호 단대신문 2면 중앙에 보도된 기사를 본 단국인들도 필자와 같은 감응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대학생으로서의 특권, 가을을 맞이하며 관람할 수 있는 여러 공연이 학내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공연의 종류, 공연일시, 장소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제시돼 유익하다.
다만, 이와 같은 공연이 재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여러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한 행사임을 감안할 때 해당기사가 재학생들의 참여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연 시기에 앞서 소식을 전한 기자들의 노력에는 두 손 높여 박수를 보내지만 학내 공연에 재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기사를 작성했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늘한 바람이 게시판 귀퉁이의 공연 포스터를 잠시 잠깐 흔들다 이내 놓는다.
박석류<언론홍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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