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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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 승인 2004.10.12 00:20
  • 호수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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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별식이다. 설날에는 떡국이, 추석에는 송편이 제일 먼저 생각날 만큼 우리의 명절은 떡과 함께 한다. 명절뿐만이 아니라 돌잔치 때 돌 떡, 생일 때는 생일 떡을 준비하고 환갑 등 기념일은 물론이고 제사상에도 떡이 오른다.
이사하고 이웃집에 돌리는 것도 떡이요, 결혼식의 기본 음식으로도 떡을 준비한다. 대표적인 가래떡과 백설기를 비롯해 인절미, 찹쌀떡, 경단, 콩떡, 시루떡, 쑥떡, 화전, 무지개떡 등 다양한 종류의 떡이 전해지고 있다.
△ 한편,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그림의 떡, 가을비는 떡비, 내 떡이 두 개면 남의 떡도 두 개다, 떡 주무르듯 한다, 누워서 떡 먹기, 떡 해 먹을 집안, 노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 등 떡과 관련한 속담이 유난히 많아 떡이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음식이었음을 나타낸다.
△ 떡은 우리민족의 나누는 정을 보여주는 독특한 문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나누는 의미의 떡은 재료의 합리적인 배합에서 나타난다. 떡의 주재료인 쌀가루에 콩, 쑥, 팥, 무 등 다양한 부재료를 배합하여 맛도 좋아질 뿐 아니라 쌀에 부족한 비타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여러 가지 재료들과 어우러지고 섞여 본디 제 맛보다 풍성한 맛을 내는 떡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나눔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일진데 일손도 덜 겸, 아이들 입맛에도 맞출 겸 떡 대신 빵을 준비하는 집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 해 온 떡이 서양의 빵 문화에 밀려 점차 과거의 식품으로 각인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식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송편 빚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음만은 넉넉한 추석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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