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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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영아 기자>
  • 승인 2004.10.22 00:20
  • 호수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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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한국어 사용 실태

지난 9일은 5백58번째 맞는 한글날이었다. 한글날 기념식과 함께 한샘닷컴이 주최한 한글 티셔츠 나눠주기 등 한글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 또, 얼마 전 뉴스에서는 요즘 한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한글 사용 실태를 보면 통신 용어 사용과 외래어 남발 등 오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외계어’까지 등장했다. 또한 거리의 간판에서 한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영어에서부터 일어, 불어, 중국어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언어로 된, 제대로 읽을 수도 없는 간판이 많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오염된 한글과 외국어에 노출되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잘못된 줄도 모른 채 사용하고 있다.
한석한(문과대학·국어국문학전공) 교수는 “재학생들의 과제물을 보면 주어, 서술어가 빠진 잘못된 문장 구조와 어긋난 어휘를 사용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재학생들의 한글 사용 문제점을 지적했다.
재학생들의 한글 오용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인 ‘웅성웅성’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4일부터 한 주 간 올라온 게시물은 총 27건. 공지와 신문기사 내용을 제외한 재학생들의 글은 9건이다. 이 중 4건에서 ‘목욜일은여? 금욜두수업합니까? 실은데…휴강의 내용은 없군여’, ‘∼없는 거 같습니다’ 등 한글맞춤법이 어긋나고 통신 용어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동아리 공연 홍보 포스터도 예외가 아니다. ‘∼이삼, ∼오셈, ∼뽑삼’ 등의 통신 용어가 번듯하게 적혀있다. 학생들의 한글 오용의 가장 큰 이유는 통신 용어의 확산이다. 한석한 교수는 “통신언어는 어떤 은어, 약어도 아닌 개인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통신 언어를 쓰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보입니다”라며 통신 언어사용이 심각함을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통신 언어를 줄이고 맞춤법에 맞는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 한글에 대한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강재철(문과대학·국어국문학전공) 교수는 “한글맞춤법도 하나의 법이자 약속입니다. 약속이 지켜져야 하는 것처럼 한글맞춤법을 지키는 준법정신이 필요합니다”라며 한글의 오용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서로간의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글에 대한 관심이 한글날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글날만큼 한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무분별한 통신 언어, 외래어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한글날을 맞아 서점에 한글 관련 서적들이 많이 출간됐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글에 대해 공부하고, 한글에 대한 애정도 키워 보자.
<황영아 기자>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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