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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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志>
  • 승인 2004.10.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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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 초등학생 시절 시험기간이 되면 ‘도대체 시험은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는 했다. 수학경시대회부터 한자시험, 국어 시험……. 도대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험이 어린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입 수능 시험을 치루기까지 나는 모두 몇 번의 시험에 응시했을까? 셀 수도 없이 많다.
▲ 200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 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열심히 공부해 온 수능시험 응시자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여 년 동안 11월의 어느 수요일이 되면, 출근 시간도 늦춰지고 중·고등학교는 휴교를 했다. 그 때가 되면 비행기 이륙도 제한되고 경찰차는 물론 구급차, 오토바이가 총출동 해 수험생을 수능시험 장으로 이송한다. 수능시험 한 번으로 대학입학이 좌지우지 되는 현실 속에 시험은 단순한 TEST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 우리나라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크라운출판사의 ‘자동차 운전면허 예상문제집’이다. 지난 24년간 운전면허시험을 본 사람의 70%가 이 문제집을 구입했고 약 1천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실로 대단한 수치다. 또한 일반인이 가장 많이 응시한 시험도 단연 운전면허 시험이다. 이처럼 운전면허 시험에 붙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었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 시험은 개인의 지식수준이나 기술 숙달 정도를 알아보는 절차이다. 이제 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공부를 하고 있다. 그 동안 배운 것들을 정리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친구의 필기 노트를 복사해 벼락치기로 암기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라면 별 의미가 없다. 재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을 때 시험도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 중간고사는 참지식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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