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아시안게임, 외면당하는 비 인기 종목
<웅성웅성>아시안게임, 외면당하는 비 인기 종목
  • 이세인 문예창작전공 1
  • 승인 2002.10.18 00:20
  • 호수 10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4회 아시안게임이 폐막을 하루 남겨놓고 있다. OCA전 회원국(44개국)이 처음으로 빠짐없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인의 축제의 장이다. 우리선수들은 종합2위를 확정짓고 오늘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세계최강의 한국 양궁이 홈그라운드에서 어이없는 연패를 당했다. 한국이 양궁에서 남녀개인전을 모두 놓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금메달을 확신하던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언론도 모두 충격에 휩싸여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세팍타크로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종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국가대표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메달은 커녕 순위진입 조차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12명의 선수가운데 정부의 보조를 받은 선수는 6명, 나머지 6명은 협회에서 마련해준 가장 기본적인 부분 외에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경기장조차 없어 고등학교 운동장을 전전하며 합숙훈련을 했다고 한다.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언론은 초상집 분위기의 한국양궁 마녀사냥에 나섰다. 양궁선수들은 모두 대 국민사과나 석고대죄라도 해야할 분위기였다. 반면 세팍타크로는 금메달을 따고도 언론에 외면당했다. 인기종목들의 메달소식은 생중계를 해가며 앞다투어 보도하는 반면 세팍타크로의 금메달수여식은 수상식이 끝난 후에도 좀처럼 TV화면을 통해 볼 수 없었다.

그들에게 세팍타크로의 금메달은 그저 수많은 메달 중 하나를 우연히 따낸 비 인기종목에 불과했던 것이다. 스포츠의 세계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만약 그러한 순위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지난6월에 맛본 월드컵 4강의 감동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1위에 대한 부담감을 감내해야 했던 양궁이나 비 인기종목의 설움을 견뎌야 했던 세팍타크로 역시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인 것이다. 황색언론, 편향된 관중만 존재하는 대한민국에 과연 21세기 스포츠강국이 가능할 것인가? 이세인 <문예창작전공·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