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재학생 없는 개교기념일 행사
주간기자석-재학생 없는 개교기념일 행사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4.11.23 00:20
  • 호수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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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개교기념일 되어야

지난 3일은 1947년에 범정 장형 선생과 혜당 조희재 여사가 우리대학을 창학한 이래로 57번째 맞는 생일이었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우리대학은 지난 2일 서울캠퍼스 난파기념음악관 대연주실에서 기념식을 열었으며, 교직원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근속교직원 표창, 모범직원 표창 등의 시상식도 가졌다.
그러나 그 많은 시상자들 중에 재학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재학생들의 관심도 매우 적었다. 인문학부 04학번인 한 학생은 “교수님이 3일이 휴강이라고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면, 개교기념일인지도 모를 뻔 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개교기념일을 맞아 후생복지과와 학생복지위원회가 개교기념품 컵을 1만 4천개 제작해, 지난 2일부터 교학지원과에서 지급하고 있지만 홍보 미비로 알지 못하는 학우들이 더 많았다. 그 뿐 아니라 학생회 주최 행사 중에서 개교기념일을 맞아 치른 행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8일 총학생회에서 학생의 날과 겸해 ‘1028 이 땅에 살기위하여2’ 행사를 열기는 했으나 이 또한 총학생회 사업에 관한 영상물 상영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이 주 내용이었으며, 재학생의 공로 표창이나 개교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는 없었다.
학생들은 흔히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의 생일잔치에 그 ‘주인은 없었다.’개교기념일은 학교의 생일이고 이것은 교수와 교직원, 일부 학생들만의 문화가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교원대는 지난 9월 18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문화축전 행사로 전국학생백일장, 사제한마당, 디지털카메라 촬영대회, 타임캡슐 봉인식 등을 가졌다.
그러나 우리대학의 개교기념일은 즐거운 축제로 자리잡지 못하고, 일시적이고 연례적인 딱딱한 행사로 굳어져버렸다. 우리대학도 그 의미가 희석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외수상경력이 우수하거나 봉사를 많이 하는 재학생들에게 시상을 하고, 한 해 결실을 보는 영상물들을 상영하는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를 계획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도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는 애교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허유나 기자>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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