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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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4.12.21 00:20
  • 호수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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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역사를 정립하자
학과 역사 정립은 ‘숨결을 되살리는 일’
전통·역사·학풍을 느낄 수 있는 『단국법학 50년사』, 『국어국문학과 50년사』

“많은 자료들이
관리소홀로 유실되어 정확한 기록
어려워”

“학과역사 정립은
재학생과 동문을
연결시키는
매개체”
역사라는 것은 역사가의 기록에 의존한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시대 이전의 과거는 역사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역사는 그것이 있었다는 증거가 분명한 과거의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문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대학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이 있었다고 입으로 전해져오는 것은 대학의 역사로 자리잡을 수 없다. 구전되는 것은 한 세대가 끊기면 자연히 소멸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사를 정립하고 문헌으로 남기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대학은 1997년 11월 3일 개교 50주년을 맞아 『단국 50년사』를 발간했다. 당시 편찬위원회는 편찬인원의 부족과 학교의 각종자료들이 관리 소홀로 유실되어 정확히 기록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년여의 꾸준한 자료수집과 노력덕분에 2백자 원고지 1만 3천여장에 달하는 50년사를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학교역사를 정립하는데 있어 초석이 되는 것은 학과 역사의 정립이다. 하나 하나의 학과 역사들이 모여야만 학교 역사를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과의 역사를 정립하는 일에는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오는 25일 발간예정인 『국어국문학과 50년사』편찬위원인 김영수(국어국문학전공) 교수는 “처음이다 보니 자료가 미비해 마치 황무지를 일구는 심정으로 국어국문학과 50년사를 편찬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이런 어려움의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상설기구가 없다는 것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가는 상설기구가 없다보니 자료가 부족하고 유실되는 것이다. 또 일률적으로 자료 정리가 되지 않아 자료가 있어도 찾아서 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는 학부제도의 변형이다. 처음 창설될 당시 그대로 학과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학부로 통합되었다가 학과로 분리되고 다시 통합하는 등 제도 변화로 인해 학과가 변형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렇다보니 남아있던 자료조차 유지하고, 지켜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세 번째는 동문회 조직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동문들과의 연락망 구축이 부실해 자료를 수집하고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대학 사료실’의 설립이다. 상설기구를 통해 우리대학의 역사, 학과의 역사 등을 기록하고, 사진이나 관련 문서 등을 관리한다면 자료가 쉽게 유실되거나 찾기 어려운 일은 없어질 것이다. 또 과거를 소홀히 하고 현재만 생각하는 많은 재학생들과 앞으로 들어 올 예비 신입생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우리가 어렵게라도 학과 역사를 문헌으로 남기고 정립시킬 수 있는 것은 아직 우리대학에 대해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동문들과 교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국법학 50년사』편찬 위원이었던 서울캠퍼스 권용우 부총장은 “단국법학 50년사를 만들며 동문들의 중요성을 한번 더 느꼈다”면서 “학교와 학과에 애정을 갖고 있는 동문들의 힘이 모아져 단국법학 50년사가 탄생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역사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대학의 60년사, 100년사를 만들어 내는 힘은 학과 역사를 정립하고, 학교 역사를 정립해 나가는데 있다. 이것은 돌과 자갈투성이인 밭을 일구는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밭을 일구어나가는 사람이 있기에 후대에 기름진 밭에서 값진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학과가 학부가 되고, 학부가 단과대학으로 독립하는 등 그 모습이 계속 바뀌었다고 해도, 그 속에 담긴 전통과 역사는 영속한 것이다. 일찍이 범정 선생은 우리대학을 세우면서 대종교(大倧敎)의 정신을 지키는데 힘썼다. 이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단군의 후예로 우리의 역사와 얼을 지키겠다는 신념에서였다. 그 정신을 이어 재학생, 동문, 교수가 하나로 뭉치고,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들의 보존으로 정확한 학과 역사를 정립해 나갈 때, 거기서 우리는 단국의 얼과 역사를 지켜나가고 발전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① 지난 1997년 『단국대학교 50년사』가 발간됐다.
② 지난 2002년 6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도예학과 30주년 기념 전시회
③ 지난 10월 치과대학 부속병원 개원 20주년 행사에서 홍찬의 병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④ 지난 1997년 11월 3일 법학과 50년을 기념해 편찬한 『단국법학 50년사』
<허유나 기자>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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