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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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영아 기자>
  • 승인 2005.03.07 00:20
  • 호수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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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성적 피드백

시험과 리포트는 학생과 교수를 연결시키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교수는 시험, 리포트 등을 통해 학생의 실력과 이해정도, 생각을 알 수 있고 학생은 공부를 하면서 보충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시험과 리포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학생에게 전달되지 않아 그 역할이 모호해지고 있다.
강의계획서를 보면 성적에 대해 ‘출석 10%,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40%….’라고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는 것이 전부다. 시험과 리포트에서 어떠한 항목들을 평가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것들을 시험이 끝난 다음 강의시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성적을 통지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학기 성적이 좋지 않아 재수강을 한다 하더라도 같은 성적을 받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학생들이 제출한 시험답안과 리포트의 평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아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학습 방향을 지시하는 교수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재학생들 중 성적확인기간에 자신의 성적에 의문을 가지고 교수를 찾아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때 교수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내 시험답안과 리포트가 어떻게 평가됐는지, 어떤 것들이 부족했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어느 경우에는 학생이 성적에 의문을 가지고 찾아오면 성적평가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그 학생의 점수를 오히려 낮추기도 해 의의조차 제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평가 과정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학생의 학습법을 개선하고 실력을 높이는 길이 된다. 리포트의 잘못된 맞춤법 하나를 바로잡아주더라도 받아들이는 학생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김보미(인문학부·1) 양은 “중어중문전공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님께서 과제에 대해 하나하나 바로잡아 주셨는데 혼자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교수들은 리포트를 세심히 체크해 주는가 하면, 세부적인 평가 항목을 공개하기도 한다. 또, 발표수업을 진행한 후 논리의 오류와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그것을 보완한 리포트를 다시 제출하도록 하는 방법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교수와 시험, 과제 그리고 학생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수강 제도는 지난번 수강 때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교수와 학생의 소통이 중요하다. 교수가 지적해준 문제점을 개선하며 수업을 들을 때 더 큰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조직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피드백의 원리가 교수와 학생간에도 필요하다. 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알아야만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고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학생의 뛰어난 능력은 성적의 피드백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많은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학생의 몫이라면, 많은 학생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교수의 몫이다.
<황영아 기자>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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