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자석/학생 상담
주간 기자석/학생 상담
  • <황영아 기자>
  • 승인 2005.03.23 00:20
  • 호수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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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위한 진정한 상담 이뤄져야

대학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단계로 평생을 지탱할 전문지식을 배우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공 선택에서부터 취업에 이르기까지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도와주고 조언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교수와 학생간의 상담이 있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교수와 학생사이의 유대감 형성이 부족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일에 담임교사가 관여하던 중,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에서는 학생이 먼저 교수를 찾아가서 의논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를 어려워하거나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를 꺼려하고 있다. 교수의 경우도 면담에 대한 적극성이 부족하다. 대개 한 지도교수 당 2, 30명의 학생이 배정되는데 교수는 이 중 얼굴을 아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 가정형편, 자신이 생각하는 진로 등 학생의 기초적인 것들에 대해 묻는 첫 상담마저도 전화로 이루어져 교수와 학생 간 유대감 형성이 더욱 어렵다.
또한 상담이 교수와 학생에게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것도 문제이다. 4학년인 경우에는 취업문제로 자신이 먼저 교수를 찾아가거나 면담에도 적극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담률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담은 취업 뿐 아니라 선배와 쉽게 의논하는 교과목 선택이나 전공 선택, 학교생활에 관한 것도 교수와 상담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은 대부분 학과 선배에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선배보다 교수가 경험과 지식이 많기 때문에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이렇게 학생에게 보다 전문적인 상담의 상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도교수와 학생 간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학생 상담이 교수에 의한 타의적인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내용의 상담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상담에 응하지 않는 학생도 많은 것이다. 교수 또한 자신이 담당한 학생에 대한 애정보다는 한 학기 한번 상담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다보니 상담을 하지 못한 학생이 발생하기도 하고 형식적인 상담이 돼 그 본래 목적을 상실하게 됐다.
반면, 원활한 상담을 위해 여러 방법을 이용하는 교수들도 있다. 그룹별 상담을 실시하는 가 하면 수업시간이나 학생들과의 술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박승준(상경학부·경제학전공) 교수는 학생 상담과 관련해 “학생과 상담을 할 때 꼭 그 길로 가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진로를 확인시켜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학생과의 편안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는 학생을 학문의 길로 안내할 뿐 아니라 진로에 대해서도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상담은 학생, 교수 사이에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가 있어야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번 새 학기에는 상담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아가는 학생이 늘어나길 바란다.
<황영아 기자>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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