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신문의 위상
웅성웅성 / 신문의 위상
  • 박현익
  • 승인 2005.03.29 00:20
  • 호수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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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신문 VS 인터넷 신문

근래에는 모든 정보가 ‘속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미디어도 인터넷과 결합하여 엄청난 양의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신속, 정확이 언론의 생명이라면 모두들 세상일을 ‘따라가기’ 바쁜 모습들 뿐 이다.
이제 아날로그 언론인 신문은 그 위상이 많이 위협받는 모습이다. 주요 일간지들이 하나 둘 저녁 가판을 폐지하고, 앞으로도 보다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다며 인터넷 판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광고 시장에서 신문 광고가 차지하는 규모는 2004년, 처음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500원씩 내고 신문을 사 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신문도 머지 않아 없어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잡지, 신문의 구독률은 하향세에 있다. 어찌 보면 디지털 시대의 당연한 양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신문의 날 기념 표어, 포스터 공모전 소식을 듣고 표어 부문에 응모했다. 적당한 표어를 구상하며 참고삼을 겸, 역대 신문의 날 표어 수상작들을 훑어보았다. 시대별로 독자들이 원하고 신문 스스로도 지향하는 상(像)이 잘 반영되어 있었다. 굳이 ‘신문’이란 단어를 넣지 않고도 대중 매체로서의 신문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싶었다. 나는 신문의 편리한 접근성, 전적으로 독자의 의지에 따라 더 많게도, 적게도 얻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정보의 양,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기를 수 있는 사설 등. 무엇보다 ‘읽기’라는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생각은 무조건 ‘좀 더 새로운’ 것만을 쫓는 자세로는 얻기 어려운 것이었다.
아침 등교 길, 지하철 역 앞을 지키고 있는 많은 무가지들, 교정에서 눈만 돌리면 쉽게 잡히는 학교 신문부터 가판대에 진열된 일간지, 잡지들까지. 우리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한낱 종이 뭉치로 치부하기엔 너무 값비싼 책이다.
박현익<국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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